납부 시한 맞춰 입찰보증금 200억원 완납···제안서도 제출사업 초기부터 공 들여와···시공권 우협 선정 무난할 듯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14일 입찰 제안서 제출을 마감할 예정이다. 입찰 공고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할 업체는 제안 마감 4일 전인 오늘(10일)까지 입찰보증금 200억원 중 50억원을 현찰로 납부해야 한다. 나머지 금액은 입찰 제안서 제출 마감 전까지 보증 증권 형태로 제출할 수 있다.
뉴스웨이의 취재에 따르면 입찰보증금 제출 시한까지 보증금을 납부한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은 200억원의 보증금을 10일 전액 납부했다. 이행보증증권 형태로 발행하는 150억원은 4일 뒤에 내도 되지만, 입찰 의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현금 50억원과 함께 한 번에 납부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보증금을 완납하면서 입찰 제안서도 함께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은 전략 노출을 피하기 위해 입찰 마감 종료 직전에 제안서를 제출한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물산은 입찰 의지가 크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해 보증금 납부와 제안서 제출을 빠르게 완료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선 제안서 마감 직후 조합이 곧바로 삼성물산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른 건설사가 입찰보증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입찰 제안서도 삼성물산만 제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지난달 현장설명회 때부터 삼성물산의 시공권 확보가 예상됐다고 입을 모은다.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 순위나 인지도 면에서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호반건설, KCC건설, 한신공영, 극동건설 등 총 5개 업체가 참석했다.
삼성물산이 사업 초기부터 과천주공10단지에 공을 들여온 것도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를 포기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사업 초기부터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히던 DL이앤씨는 6월경 공식 철수를 결정하고 조합원들에게 관련 서신을 보냈다. 이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롯데건설도 1차와 2차 현장 설명회 모두 불참하면서 철수를 공식화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지난 7월 과천주공10단지의 특화설계안 마련에 착수했다"면서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명품단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과천주공10단지는 1984년 6월 지어져 올해 39년 차를 맞은 단지다. 기존 가구 수는 632가구로 전용면적 84~125㎡로 이뤄졌다. 용적률이 86%로 낮고, 기존 주택평면이 넓어 사업성이 우수한 알짜단지로 꼽힌다. 재건축 후엔 지하 2층~지상 28층, 총 1339가구 규모 신축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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