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20년간 최저 수준···"청약 경쟁 심해질 것"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1만여 가구에 그쳐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제공업체 부동산R114가 집계한 전국 입주(예정) 물량 통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내년도 서울의 입주 물량은 1만921가구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가 200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최저 수준이다.

내년에 1300∼1400가구가 후분양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내년 서울 공급량은 1만2000여가구에 그친다.

이는 기존에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해인 2011년의 2만336가구 절반 가량이고, 올해 입주 물량 3만2795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경기도(11만843가구)와 인천(2만5천516가구)도 입주 물량이 줄면서 내년 수도권 전체 물량도 14만7280가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망이 맞다면 수도권 입주 물량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5만가구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다만 전국 단위로는 내년과 올해의 입주 물량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내년 입주 물량은 18만774가구로 전국의 내년 입주 물량은 32만8054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와 지난해 입주 물량은 각각 36만7682가구, 33만2863가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입주 물량 감소는 결국 청약시장 과열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월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이 66.35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5대 1)을 크게 웃돈 것도 입주 물량 감소의 영향이라는 설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서울은 전국에서 주택 보급이 가장 부족한 반면 가장 주택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며 "공급이 적으면 당연히 수요층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당장 청약을 앞둔 서울 송파 문정동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아파트에 상당한 인원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