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전문가' 이종구 전무, 부사장 발탁···신사업 육성 의지불황에도 R&D 비용 증가 추세···R&D 역량 강화에 초점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임원 승진 인사에서 신학철 부회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공식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다.
LG화학은 2019년 신 부회장 취임 이후 전지 소재 등 '3대 신성장동력'으로의 사업 전환을 선언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도 신 부회장의 주도하의 사업재편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인사를 보면 체질 개선을 위한 LG화학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KAIST 화학공학 박사 출신의 '연구개발(R&D) 전문가' 이종구 전무를 유일하게 부회장으로 발탁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신사업을 본격 육성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신규 사업과 미래 준비를 위한 R&D 분야의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LG화학은 본업인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도 R&D 비용과 비중을 모두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부 사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LG화학 분기 보고에서 따르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조4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733억원 대비 17% 늘었다. 국내 '빅4' 화학사인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LG화학은 2019년 R&D 투자액 1조3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1조1160억원 △2021년 1조3909억원 △2022년 1조7800억원으로 4년 연속으로 R&D 투자액이 1조원을 초과했다. 올해도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R&D 투자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업계 내에서 친환경 사업과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R&D에 대한 투자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을 이끌 R&D 인재 확보에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부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R&D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신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은 올해 초 일본을 방문해 'BC(Business & Campus)투어'를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을 찾았다. 신 부회장은 현지 R&D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3년 연속 미국을 찾았다. BC투어는 주요 임원이 현지 우수 학생들과 소통하는 LG화학의 대표적인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육성을 통해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현금흐름에 따라 내부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투자계획을 조정해 오고 있지만 3대 신성장동력 투자에 대한 계획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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