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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MM 본입찰, 하림·동원 '2파전' 압축···최후 승자는

산업 중공업·방산

HMM 본입찰, 하림·동원 '2파전' 압축···최후 승자는

등록 2023.11.27 15:50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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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본입찰 마무리···산은, 내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하림·동원, 6조원대 자금 마련···산은 "유효 경쟁 설립"종합물류기업 탄생하나···물류-해상 사업 시너지 '업'

인수합병(M&A) 대어 HMM의 본입찰이 하림과 동원그룹의 참여로 마무리됐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인수합병(M&A) 대어 HMM의 본입찰이 하림과 동원그룹의 참여로 마무리됐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인수합병(M&A) 대어 HMM의 본입찰이 식품 양대산맥인 하림과 동원그룹의 참여로 마무리됐다. HMM의 대주주 산업은행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HMM을 품을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LX인터 최종 불참···하림·동원은 6조원대 자금 마련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된 HMM 본입찰에는 하림과 동원그룹 2개 후보가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 과정까지 거친 LX인터내셔널은 높은 인수가와 해운업 불황 등으로 막판에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 우려했던 유찰은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이 부족했던 하림과 동원 측이 자산을 끌어모아 HMM 매각가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산업은행 역시 "HMM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설립했다"며 HMM 본입찰이 순조롭게 마무리됐음을 밝혔다.

앞서 하림과 동원그룹은 올해 상반기 기준 각각 1조5000억원, 6000억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이들은 HMM을 인수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총력을 다했고, 각각 6조원대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하림은 해운 계열사 팬오션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 5.8%(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해 자금을 마련했다. 하림은 지난 8년 전 팬오션을 인수할 당시 합을 맞췄던 JKL컨소시엄과 함께 손을 잡고 이번에도 HMM 인수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림의 우호 세력으로 알려진 호반그룹도 HMM 인수에 힘을 보탠다. 팬오션이 발행할 예정인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호반이 받아주는 방식이다. 하림은 3조원 규모의 자기자본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을 통해 3조5000억원을 끌어모아 최대 6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동원은 최근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인 미국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했다. 일각에서는 CB 발행 규모가 5000~6000억원가량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원은 이 밖에도 계열사인 동원로엑스 유상증자, 서울 서초구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세웠다.

종합물류기업 재탄생 '코앞'···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두 그룹은 HMM 인수를 통해 종합물류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는 포부다. 양사 모두 그간 물류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왔고, HMM을 인수할 경우 물류에 이어 해상 사업까지 영위할 수 있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하림은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물류 사업을 확대했다. 이 외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단지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만일 하림이 HMM을 인수할 경우 물류 사업은 물론, 벌크선 사업을 운영하는 팬오션과의 해운 시너지도 낼 수 있다.

동원은 자회사 동원로엑스,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을 통해 육상 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만일 HMM 인수에 성공할 경우, 육상에 이어 해상사업까지 연결짓는 밸류체인을 완성시킬 수 있다.

HMM 인수를 위해 양사 최고경영자(CEO)도 직접 나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하림)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로 국가 경쟁력을 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도 좋고 사회가 좋아지는 국가 경쟁력 강화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도 "동원그룹은 바다와 함께 성장했으며,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내달 초 하림과 동원의 재무 상태와 HMM 경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정적으로 HMM의 매각가가 워낙 높기 때문에 더 많은 자금을 마련한 쪽이 유리할 것"이라며 "산업은행도 HMM 인수 후 경영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 것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세부적인 부분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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