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가격 인상을 계획했다가 정부를 의식해 계획을 철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29일 농식품부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지난 28일 아이스크림 업계 대표기업인 빙그레의 논산공장을 찾아 물가안정 정책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초와 지난 달 원부자재 조달 비용 증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메로나, 투게더 등의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렸다.
김 정책관은 현장 간담회에서 "업계 선도 업체인 빙그레도 아이스크림 가격안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빙그레가 아이스크림용 원유를 보다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용도별 차등 가격제 참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용도별 차등 가격제는 우유 원유(原乳)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누고 각각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것으로 올해 1월 시행됐다.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도 이날 식재료 유통기업인 마포구 소재 CJ프레시웨이 본사를 찾아 주요 식재료 가격을 점검했다.
양 정책관은 "지금은 물가안정을 위해 모두의 협력이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업계 차원의 원가절감,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한 식재료 가격안정 노력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상회해 서민들의 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 압박을 가하자 일부 업체는 인상 계획을 밝혔다가 철회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로 분말 카레와 케첩 등 24종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전날 이를 취소하면서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 속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민생 안정에 동참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다음 달 1일부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요거톡 초코그래놀라, 요거톡 스타볼, 요거톡 초코 필로우 등 요거트 제품 3종의 가격을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1일 계획을 철회했다.
풀무원 측은 "소비자 부담을 덜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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