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관련 논쟁 지속돼해당 손동작뿐 아닌 SNS 상 젠더갈등으로 이어져 "여론이 과열된 상태...어느 부분이든 비판 필요해"
6일 업계에 따르면, 집게손가락 장면이 포착된 홍보영상은 처음 알려진 사실과 달리 40대 남성 애니메이터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30일 한 매체의 보도로 알려졌다. 이후 스튜디오 뿌리 측은 이달 초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성 혐오 음모론 자체가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자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남성 제작자면 문제가 없던 것이 되느냐" ▲"여성이고 남성이고를 떠나 피해를 보는 이들이 생기지 않나" 등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제기된 논란에 대해 넥슨이 사실관계 여부보다 급하게 대처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사진도 아닌 영상에서의 움직이는 손동작이 혐오가 내포됐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 ▲"유저들 눈치를 너무 본 것 같다" 등 회사의 성급한 대처를 꼬집었다.
혐오의 의미가 아닌 집게손가락 손동작에 대해서도 과민한 반응이라는 여론도 있다. 관련 게임 유저가 아님에도 해당 손동작을 색출하기 위한 사람들도 늘어났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 A 씨는 "그러한 의미가 아닌데도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은 본인들이 만든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타인에게 납득하라고 억지를 부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도 "분명한 혐오의 의미가 있는 손동작의 경우 비판의 여지가 분명하지만, 물건을 집거나, 챙이 있는 모자를 잡는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손가락 모양에도 남성 혐오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런 여론에 커뮤니티 및 SNS 내에서는 젠더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게임 내 집게손가락 문제뿐만이 아닌 남녀 차별을 언급하는 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은 ▲"게임을 관둬야겠다" ▲"넥슨 탈퇴합니다" 등 게임을 등지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6일 한 남초(남성의 비율이 높은) 커뮤니티에서 넥슨의 인기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 속 캐릭터가 집게손가락을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 시작됐다. 집게손가락은 페미니즘 성향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의 제스처다. 넥슨은 손동작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제작사인 스튜디오 뿌리 측에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해당 동작 색출 및 자체 검열이 과열된 상태"라며 "그런 의도가 담기지 않은 동작도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은 문제가 심하고, 비판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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