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붉은사막' 이렇게 만들어졌다···펄어비스 '개발 심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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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 이렇게 만들어졌다···펄어비스 '개발 심장' 가보니

등록 2026.02.24 17:14

김세현

  기자

펄어비스 홈 원 오디오실·모션 캡처 스튜디오 등 방문"수작업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인물 주름 등 데이터화""적절한 사운드·사실적 모션 구현 위해 여러 시행착오"

"바람 소리도 상황에 따라 강도가 다릅니다."

펄어비스의 최고 기대작 '붉은사막'이 만들어진 공간에서 들을 수 있던 이야기였다. 출시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찾은 펄어비스에는 직원들이 성공적인 오픈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기자는 붉은사막의 개발 중심지인 오디오실, 모션 캡처 스튜디오 등을 방문해 봤다.

펄어비스 홈 원 3D 스캔 스튜디오 내 페이셜 스캔. 사진=김세현 기자펄어비스 홈 원 3D 스캔 스튜디오 내 페이셜 스캔. 사진=김세현 기자

가장 먼저 둘러본 공간은 '3D 스캔 스튜디오'였다. 스튜디오는 ▲현실의 인물을 디지털 세계로 소환하는 전신 스캔 ▲입 모양의 미세한 떨림이나 눈가의 근육 움직임 등을 캡처하는 페이셜 스캔 ▲게임 세상을 구성하는 바위, 나무 밑둥, 유물 같은 자연물과 소품들을 3D 리소스로 제작하는 텐테이블 카메라 부스 등 총 3개소로 구성돼 있다.

이후 대상물을 180여 대의 카메라가 동시 촬영해 실존하는 물체를 정확하고 빠르게 데이터화해 실제와 가까운 모습을 게임에 담아낸다. 스캔 장비 옆 한쪽에는 다양한 붉은사막 소품과 마네킹들이 즐비해 있었다. 또, 스튜디오에는 전통복식 이해, 서양의상 이해 등 붉은사막 개발에 필요한 서적도 눈에 띄었다.

펄어비스 홈 원 3D 스캔 스튜디오 마네킹. 사진=김세현 기자펄어비스 홈 원 3D 스캔 스튜디오 마네킹. 사진=김세현 기자

김재은 펄어비스 배경디자인실 리더는 "사람이 직접 서서 스캔을 할 수 있지만, 고정된 마네킹을 활용하면 스캔을 더 잘 진행할 수 있다"며 "수작업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옷감의 질감, 인물의 표정 주름, 장비의 미세한 흠집까지 데이터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 이동한 장소는 오디오실이었다. 이 곳에서는 ▲배경 음악 ▲효과음 ▲환경음 ▲성우 녹음 등 다양한 사운드 작업이 이뤄진다. 특히, 제일 안쪽에는 폴리사운드 스튜디오를 마련해 상업 영화 제작에서 쓰이는 폴리(Foley) 기술을 게임 제작에 도입했다.

펄어비스 홈 원 오디오실 폴리 스튜디오. 사진=김세현 기자펄어비스 홈 원 오디오실 폴리 스튜디오. 사진=김세현 기자

폴리사운드는 쉽게 말해 자연스러운 일상 소리를 녹음한 것으로, 바람, 물소리 등 자연현상과 같은 소리 등이 주를 이룬다. 오디오실 담당 직원은 "바람 소리가 (파일은) 하나여도 강도에 따라 다 다르기에 게임 상황에 따라 선택해서 넣고, 기물이 부서지는 소리와 같은 부분도 무게, 속도, 재질 등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사운드를 출력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 홈 원 오디오실. 사진=김세현 기자펄어비스 홈 원 오디오실. 사진=김세현 기자

이외에 전용 스튜디오에서 신발, 자갈, 금속,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게임 상황에 맞는 '생소리'를 만든다. 예를 들어, 갑옷이 부딪히는 쇳소리 하나도 기성 소스가 아닌 실제 갑옷을 입고 움직이며 녹음한다.

류휘만 펄어비스 오디오 디렉터(감독)는 "적절한 사운드를 위해 여러 시행착오와 연구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며 "게임을 즐기면서 인게임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타격감 등 맞는 소리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게임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만들어내는 모션 캡처 스튜디오였다. 이곳에서는 공간 설명 및 배우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펄어비스 모션 캡처 스튜디오는 홈 원과 아트센터를 포함해 270여대의 카메라 대수를 가지고 있다. 이날 방문한 홈 원에는 총 3개실, 약 180평 규모(각 실당 60평)의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펄어비스 홈 원 모션 캡처 스튜디오. 사진=김세현 기자펄어비스 홈 원 모션 캡처 스튜디오. 사진=김세현 기자

배우들의 관절 하나하나 미세한 움직임은 펄어비스의 자체 게임 엔진과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촬영 중인 배우의 동작이 즉각적으로 게임 캐릭터에 반영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 배우들도 유단자 출신 등 전문적으로 액션에 유리한 전문 인원들로 구성됐다.

최기언 펄어비스 연출액션팀장은 "사실적인 부분을 추구하다 보니 배우들이 공격을 계산하고 합을 맞춰 액션을 완성한다"며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일 건지를 생각하면서 모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붉은사막은 광대한 파이웰 대륙을 배경으로, 주인공 클리프(Kliff)와 회색갈기 동료들과의 여정을 그린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3월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이며, '플레이스테이션(PS) 5', '엑스박스 시리즈 XS(Xbox Series XS)', '스팀' 등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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