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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반대 여론에 개각까지"···강석훈의 HMM 매각, 막판 변수는?

금융 금융일반

"반대 여론에 개각까지"···강석훈의 HMM 매각, 막판 변수는?

등록 2023.12.05 17:5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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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결과 앞두고 시장선 '유찰' 가능성 주목"동원산업·하림 측 자금조달 계획 신뢰 어려워""기재부·해수부 장관 교체에 판단 유보할 수도"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산업은행의 HMM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시장에선 '유찰'을 점치는 목소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은행 측은 연내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으나, 사회적 반대 여론이나 원매자 측의 자금 조달 계획, 정부 개각과 같은 변수를 고려했을 때 강석훈 산은 회장으로서도 섣불리 결론을 내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조만간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산은 측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이르면 이번주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보통주 3억9879만156주(지분율 57.9%)다. 현재 양측은 지난달 23일 HMM 매각 본입찰에 뛰어든 동원산업과 하림을 놓고 인수가격과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선 예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추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동원산업과 하림은 본입찰에서 6조3000억~6조4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유효경쟁이 성립됐다는 것은 이 가격이 매각자 측의 눈높이를 맞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 전반에선 거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판단에 따라 HMM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진단은 동원산업과 하림 모두 만족할 만한 자금 조달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는 데 기인한다.

먼저 하림은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는 게 약점으로 지목된다. HMM 안팎에서 가장 경계했던 구도이기 때문이다. 그간 업계와 정치권에선 재무적 투자자(FI)의 과도한 개입 가능성에 꾸준히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인수 성공 후 FI가 배당을 늘리도록 함으로써 HMM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12조원을 유출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동원산업의 경우 FI 없이 도전장을 내밀긴 했지만, 이들의 자금 조달 시나리오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회사 동원로엑스(옛 동부익스프레스) 유상증자와 미국 자회사 전환사채 발행, 사옥 매각 등이 거론되는데, 성공 가능성을 100% 장담할 수 없어서다.

이렇다보니 반발도 상당하다. HMM 노조는 지난달 21일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매각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역시 "인수 후보가 막대한 외부 자금의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해운업이 자본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투기자본의 잔치로 변질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선 정국의 변화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시선도 존재한다.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등 HMM 매각을 조율하는 핵심 부처가 나란히 수장 교체를 앞두면서 의사결정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4일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지명했다. 물론 산업은행 차원에서 매각을 강행할 수도 있지만 잡음 발생 시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어 강 회장으로서도 각 부처가 새 진용을 꾸릴 때까지 판단을 유보할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HMM 매각과 관련해선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조속히 결론을 내겠다는 기존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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