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카카오엔터 사무실 앞 피켓시위 벌여"비위 논란은 묵묵부답, 카카오 전체 소통 문제 있어"11일 본사 간담회 진행, "이후 노조 향후 활동 결정할 것"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카카오 노조)'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센트로폴리스 건물 안에는 카카오엔터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노동조합은 ▲경영실패, 불법 의혹 경영진은 사퇴하라 ▲인수합병, 부당거래 전수조사 시행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팻말 시위 내내 가수 나얼 '바람기억', 조용필 '바람의 노래' 등 바람 단어가 들어간 제목 노래 3곡을 재생했다. 이는 카카오의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비위 상황에 대해 노조 측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경영 위기를 맞았으나 위기의 원인과 대처 방안, 제대로 된 규명조차 없다고 설명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제작사 말고도 인수 합병한 회사들이 많다"며 "카카오엔터는 인수 합병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하며, 경영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며 이날 피켓시위의 이유를 강조했다.
크루유니언은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자율 경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지회장은 "자율 경영과 비위 행위, 불법 행위는 서로 연관된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자율적인 경영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불법적이지 않은 경영을 이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정도 통제 관리 프로세스는 당연히 필요하나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갑자기 통제 위주의 방식으로 바꾸는 것은 그렇게 맞는 해답이 아니다"라며, 지난달 6일 출범한 카카오의 경영쇄신위원회를 언급했다.
최근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준호 카카오 투자전략본부장과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를 입건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지난 2020년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사들였는데, 자본금 1억원에 수년째 영업 적자를 보던 회사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증자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김 센터장(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본사 직원들과 2년 10개월 만에 오프라인 간담회에 나설 예정이다. 간담회는 사내망을 통해서도 생중계되나, 판교 아지트 내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며, 본사 직원들만 간담회 대상이다.
서 지회장은 "본사 직원만이 아닌 공동체 직원들과도 대화가 필요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당사자들과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내부에 공개적인 토론이 더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고민하고 공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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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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