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신위, 본격 가동···"올바른 선택 돕겠다"

18일, 카카오 준신위 첫 회의···"그간 혁신만 강조해"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등 6개 계열사 협약 및 출범 나서

"변화의 문을 연 만큼 진정성을 갖고 준법경영 실천 예정"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가 18일 오후 1시, 강남구 EG빌딩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사진=김세현 기자

"단순히 카카오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내부 문제를 바로 잡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 경영을 지원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 김소영 위원장은 18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EG빌딩에서 열린 회의 도중 "카카오의 변화 가능성을 살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김소영 위원장을 비롯해 ▲김용진 위원 ▲안수현 위원 ▲이지운 위원 ▲이영주 위원 ▲유병준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준신위 위원이자 카카오 경영총괄인 김정호 위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총괄의 경우 셀프 징계 요청 이후 비상경영회의 등 관련 일정에 대해 모두 참석을 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10여년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로 바뀌었다"면서 "원인은 카카오에 있으며, 외형적 성장과 혁신만 강조하면서 뒤편에서 피해받은 이들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준신위는 지난 11일 '카카오 공동체 동반성장 및 준법경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사회 의결 절차를 마무리했다. 협약은 준신위의 독립적인 활동에 대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가 참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연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준신위는 카카오를 포함한 총 6개 공동체에 준법 지원 활동을 하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직원들 대상으로 제보 메일을 받을 수 있게 열었으며, 다음 달 중순 (준신위) 홈페이지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두 발언 이후 이어진 이날 회의는 카카오 협약에 참여한 공동체들의 준법을 살펴보고, 준신위의 업무 범위 및 권한에 대한 규정과 준신위가 살펴야 할 안건의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3개 계열사의 준법지원인이 참석해 각각 준법 및 규정 등을 보고하고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가 변화의 문을 연 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준법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준법경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비롯 임직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정립해 나가겠다"며 "경영진들의 관습을 끊어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준신위의 첫 회의 전 EG빌딩에 방문해 인사 및 경영진과의 협조 당부 등을 이야기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