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아내 최순자씨와 함께 다올투자증권 측에 19일 회사의 실적과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제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김 대표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병철 회장의 보수를 삭감할 것"을 제안했다. 회사의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으니 고통분담을 위해 이 회장의 ▲미지급 성과보수액은 차감하거나 지급하지 말고 ▲이미 지급된 성과보수액은 환수 ▲내년도 보수액은 삭감하라는 내용이다.
김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올해 1분기말까지 2022년말 기준 502명이었던 직원 중 150명이 회사를 떠났다"며 "그럼에도 이병철 회장은 2022년 기본급 및 업무추진비 18억원을 지급받아 22개 증권사 개별연봉 공개대상(129명) 중 성과급을 제외한 연봉이 가장 높았고, 2023년에도 동일하게 18억원의 기본급 및 업무추진비를 지급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 등의 방법을 통한 자본확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의 2023년 3분기말 기준 순자본비율이 274.33%로 국내 27개 증권사 중 최하위권"에 해당하고 "만기 연장된 부동산PF 익스포저에 대한 만기시점이 다시 도래하고 있고 높은 금리수준이 지속돼 추가 자금조달이 어려워 유동성 관련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기수 대표는 지난 5월 라덕연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하락했을 당시 지분을 대규모 매입하면서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 9월 20일에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김 대표측(특수 관계인 포함)이 보유한 다올투자증권 지분은 14.34%로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측의 25.19%와 약 11% 차이가 난다.
김 대표는 지난달 14일 다올투자증권에 회계장부를 열람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가처분 신청의 결과는 1월 말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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