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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검은 연기 뒤덮인 포스코···산업계 파장·실적 악화 '예의주시'(종합)

산업 중공업·방산

검은 연기 뒤덮인 포스코···산업계 파장·실적 악화 '예의주시'(종합)

등록 2023.12.23 21:59

수정 2023.12.23 22:00

전소연

  기자

힌남노 사태 수습 1년 만에 예상치 못한 사고 되풀이2시간 10분 만에 화재 진화···제1열연 공장 제외 재가동포스코 "생산 차질 없어"···실적 악화 가능성 커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검은 연기 불꽃으로 뒤덮였다. 포스포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간신히 수습하고 정상궤도에 오른 지 1년 만에 예상치 못한 화재로 또다시 상당수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행히 불은 2시간 10여분 만에 진화되고,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정부는 일시 가동중단이라도 전방산업 전체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시간 10분 만에 진화···제1열연 공장 제외 재가동
23일 포스코와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7분께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용광로)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119특수대응단과 포항·경주·영천소방서 소속 소방차 33대와 소방관 100여명을 동원해 2시간 10여분 만에 진화를 마쳤다. 이번 화재로 소방 동원령 등 대응 단계가 발령되지는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포스코 공장 안에서 라인 배관이 파손되며 가스가 누출되자 스파크가 발생하며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화재 직후 포스코는 "2고로 주변에서 불이 나 전 제철소에 정전이 발생했다"며 "부생가스 사용을 전면 중단해 달라"고 공지했다. 동시에 전체 고로인 2∼4고로를 멈춰 세웠다.

현재는 제철소 내 대다수 공장이 비상발전기를 이용해 재가동에 들어갔다. 고로와 파이넥스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다만 제1열연 공장의 경우 전선 교체 등에 시간이 걸려 오는 24일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힌남노 복구 1년 만에 고로 중단 사태 되풀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창사 54년 만에 처음으로 고로 가동을 중단한 지 1년 만에 또다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침수 피해 이후 100일 만인 지난해 12월 복구하고 정상궤도에 오른 지 1년 만에 또다시 악재에 봉착했다.

다만 이전 침수 사태와 달리 이번 사고는 화재를 진압한 후 전력을 곧바로 재공급한 만큼 철강 제품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포스코의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는 진압한 후 전력을 곧바로 재공급했고 전선에 불이 난 것 이외에 다른 쪽으로 화재가 크게 번지지 않았다"며 "고로가 멈춰 선 시간이 5∼6시간가량으로 길지 않고 재고도 있어 제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미 힌남노 사태 당시 고로 중단으로 인한 산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을 확인한 만큼 정부와 연관 산업은 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재의 원인·발생과 관련해 기간산업 시설의 관리와 위기 대처 능력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24시간 돌아가야 할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가 일 년 만에 또다시 멈춰 서게 된 것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산업통자원부는 날 화재 발생 후 약 5시간 만인 낮 12시 방문규 장관 주재로 포항제철소 측과 긴급 영상 회의를 열고 화재 피해와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방 장관은 "포항제철소는 우리나라 철강 생산의 핵심기지로서 일시적 가동중단이라도 조선, 자동차 등 주요산업에 미치는 파급이 클 수 있다"며 "재해, 사건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 조업이 가능하도록 보다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가 산업계에 미치는 피해는 적더라도 포스코의 실적 악화를 야기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는 힌남노 피해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3760억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봤다. 여기에 고유가, 경기 둔화 등이 겹친 상황에서 화재까지 겹치면서 4분기 경영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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