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의 선택은 '2차전지'···따따블 탄생 몰려주도주 전환 전망에도 투심 굳건···에코프로머티도 흥행내년 새내기주 중 따따블 주인공 나올지 시장 이목 쏠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엔에스가 지난 6일 첫 '따따블'을 기록한 후 12일 LS머트리얼즈, 22일 DS단석까지 '따따블'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마지막 IPO 종목이었던 DS단석은 상장 다음 거래일인 26일 거래대금이 1.6조원을 넘어서며 삼성전자(1조원)를 이기고 거래대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따따블은 상장 당일 공모주의 주가가 공모가의 4배가 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 6월 26일부터 공모주의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이 기존 63~260%에서 60~400%까지 확대되면서 '따따블'이 가능해졌다.
세 종목의 공통점은 2차전지 관련주라는 점이다. 연말 IPO시장의 활황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 대부분이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세 종목은 그 중에서도 유독 상승률이 높았다.
케이엔에스는 이차전지 자동화 장비 제조업체다. LS머트리얼즈는 LS그룹의 계열사로, 주요 제품은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이다. UC는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으로, 1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LIB)를 대체, 보완하는 데 사용된다. 디에스단석은 자원 재활용 업체지만 내년에 2차전지 배터리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2차전지에 대한 시장의 여전한 관심은 증권가의 전망과는 상반된다. 증권가는 내년 국내 성장 주도 산업이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차전지 섹터의 수익률은 올해 1~7월까지 지속적으로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며 125.8% 상승하는 등 주도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8~10월 동안 40.9%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11월 20.8% 상승, 12월 3.1%가 상승했으나 조정이 일단락된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반도체는 산업 사이클이 돌아오며 D램과 낸드 가격이 반등하고 전반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데 반해 2차전지 기업들의 내년 1분기 실적은 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2차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이어진 데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흥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 그룹의 계열사다. 상장 당일은 공모가 대비 58.01% 상승하는 데에 그쳐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374.03% 상승한 17만1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에는 IPO 시장의 열기를 이어받아 탄생할 다음 '따따블'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달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예비 새내기주들에는 POS기기 및 키오스크 개발 및 판매 업체 포스뱅크, 전기차 2차전지 부품 제조 업체 이닉스, 중소벤처기업 투자금융 제공 VC인 HB인베스트먼트, 선박블럭, 배관 및 조선기자재 제작 현대힘스 등이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과열된 IPO 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상장 첫날 주가가 많이 오른다고 해서 '따따블'을 좋게 평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현재 IPO시장은 밸류에이션과 무관하게 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시장이 적정한 가격을 찾지 못하는 일종의 '이상 과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DS단석 주가는 상장일의 흥행과 달리 상장 다음날부터 2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상장 다음날인 26일에 전 거래일보다 16.25% 하락한 데 이어 이날은 15.82% 하락한 28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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