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포인트 강남' 낙점···내년 하반기 이후 입주고속 성장에 커진 몸집···'사옥 확대' 필요성 대두"인프라 구축···생산성·사업 효율성 증대시킬 것"
업계에선 F&F가 현재 전개하고 있는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고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회사 몸집이 점차 불어나자 사옥 확대에 대한 필요성도 덩달아 커졌던 것으로 분석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센터포인트 강남' 빌딩을 343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매입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F&F 자산 총액(1조5702억원)의 21.88%에 해당하는 규모며 인수 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이번 사옥 양수는 F&F가 센터포인트 강남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개월 만에 이뤄졌다.
앞서 F&F는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까지 올랐던 '마제스타 시티 타워1' 빌딩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본 계약을 앞두고 단순 변심을 이유로 막판에 포기한 것이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인 마제스타 빌딩은 지하 7층~지상 17층짜리로 연면적 4만6673.76㎡(약 1만4119평) 규모의 초역세권 오피스 자산이다.
당시 업계는 본사 사옥으로 사용할 마제스타 빌딩의 기존 임차인들이 계약을 종료하기까지 5년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F&F의 모든 계열사가 대거 이동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센터포인트 강남의 경우 마스턴투자운용이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만큼 마제스타 빌딩에 비해 비교적 빠른 입주가 가능하다.
건물이 완공될 경우 지상 14층~지하 6층 규모로 연면적은 2만7024㎡(약 8175평)에 달하게 된다. 무엇보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는 등 서울의 핵심 거점이라는 지리적 강점도 가졌다.
센터포인트 강남은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만큼 사업 확장을 통해 외형 성장을 거듭한 F&F가 향후 업무 인프라를 구축해내기에 적합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지난해 연결 기준 F&F의 연매출은 1조8091억원으로 전년(1조892억원) 대비 6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9%(3227억원) 늘어난 522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몸집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F&F는 작년 7월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타키니'의 글로벌 본사를 인수했고 올해 초에는 F&F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등 사업적인 측면에서의 다각화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년 전만 하더라도 F&F 계열사는 12개 수준에 그쳤지만 현재는 2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며 "이외에도 F&F가 신규 브랜드 론칭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기 때문에 2008년부터 15년간 사용했던 사옥을 활용하기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F 측은 이번 신사옥 인수에 대해 "업무 인프라 확대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사업 효율성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F는 올해 연간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 침체 분위기가 깊어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MLB와 수프라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는 올해 매출 2조390억원, 영업이익 5875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2.7%, 11.9% 증가한 규모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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