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관련 부서 신설···ESG본부 확대 개편엄격한 리스크 관리 바탕한 성장전략 유지될듯AI·디지털금융 등 신사업 분야 성장도 드라이브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상생과 공존'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저소득층·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상생 행보를 강조해온데 따른 행보로 읽힌다. 아울러 올해 금융권을 강타한 부동산PF 대출 부실 등 여파로 리스크 관리도 함께 강조됐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를 '상생과 공존'으로 공표하고 "상생 경영을 위해 지주·은행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ESG를 금융 비즈니스 자체에 구현해 '지속가능한 상생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키워드를 'ESG와 고객 중심'으로 정했다. 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담대심소(膽大心小·도량은 넓고 크되, 마음은 늘 작은 부분까지 깊이 살펴야 한다)', '이택상주(麗澤相注·두 개의 맞닿은 연못은 서로 물을 대어주며 함께 공존한다)' 등의 고사를 제시했다.
그는 "고객중심은 신한이 이끌어 온 원동력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이라며 "우리 사회와 이웃, 상생의 가치를 지키고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중심, 일류 신한의 꿈에 가까이 가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은 이날 고금리 이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해 총 3067억원의 민생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그간의 엄격한 리스크관리를 체제를 유지하돼 기존 관점 전환을 통한 상생금융 실천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1991년 은행 설립 이래 하나금융그룹은 엄격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하에 내실 협업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강화로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올해 역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다는 것도 사실인 만큼 우리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갖고 성장 전략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며 "우리의 진심을 바탕으로 손님, 직원, 주주 등 모든 이해 관계자가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2758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미·중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위기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며 "동시에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상생금융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그룹의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ESG를 미래 과제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 회장은 "올해를 경영과 사업에 ESG를 실질적으로 접목하는 원년으로 생각하고 진심을 갖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디지털금융, 인공지능 활용 등 혁신적인 과제도 제시됐다.
KB금융은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 기능을 API형태로 모듈화 해 어떤 플랫폼에도 고객 맞춤형으로 탑재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비대면 채널 영업방식'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며 고객 일상에 스며들게 하기 위한 '임베디드 금융'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기술, 시장, 트렌드가 분초 단위로 급격히 변하는 가운데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하고 ESG, 디지털, 글로벌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신한이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시장에서 요구하는 혁신역량도 갖춰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농협금융은 올해부터 사업과 서비스 전 영역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준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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