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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온라인' 외치던 대형마트, '본업' 회귀

유통·바이오 채널 다시 '오프라인'이다

'온라인' 외치던 대형마트, '본업' 회귀

등록 2024.01.03 17:01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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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양 이마트 대표 "오프라인 경쟁력" 강조···신규 출점 재개롯데마트, 그로서리 상품 90% 채운 '그랑 그로서리' 선봬대형마트 강점 '체험' 경쟁력 강화···규제 완화 움직임 긍정적

온라인 대전환을 노리던 대형마트가 다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커머스의 급성장에 따라 대형마트가 위기를 겪는 가운데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오프라인의 강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 3사는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 등을 통해 점포 경쟁력을 키우겠단 방침이다.

이마트,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 복귀···신규 출점 재개 속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그동안 추진해온 점포 매각을 중단하고, 신규 출점을 위한 부지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서울 강동구 명일점을 끝으로 점포 매각을 멈춘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취임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첫 공식 행보로 트레이더스 신규 매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강희석 전 대표의 지휘 아래 추진해온 '온라인 대전환' 전략과 상반된 행보다.

이마트가 전략을 수정한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신세계그룹 차원의 온라인 대전환은 지난 2021년 6월 지마켓글로벌(전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사업 구조를 반전시키면서 시작됐다. 당시 유통업계는 코로나 펜데믹에 의해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는 반면 오프라인 사업은 위축되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약 80%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를 단행했다. 이에 이마트의 사업 부문에서 온라인 비중이 대폭 확대되고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할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G마켓은 작년 3분기 누적 322억원의 적자를 내며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이마트는 다시 오프라인 강화로 전략을 선회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2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386억원을 냈는데, 영업이익률은 0.2%로 저조했다. 온라인 부문에 집중하다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마저 흔들리자 다시 기본에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홈플러스,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로 고객 유인

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한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 자료=롯데쇼핑 제공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한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 자료=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점포 리뉴얼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대형마트의 강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신선 식품'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롯데마트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로 재단장 했다. 그랑 그로서리는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약 90%를 그로서리 상품군으로 채우고, 식품 특화 매장을 집결시킨 점포다. 온라인에서 접하기 어려운 초신선 상품과 즉석조리가 가능한 델리 상품, 글로벌 식품 등을 채워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집약해 차별화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지난 2022년 슈퍼와 통합 운영을 시작하면서 운영 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소싱 확대와 그로서리 상품 혁신, 통합 시스템 구축 등으로 사업부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롯데마트는 슈퍼와 통합 비전인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 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영등포점. 자료=홈플러스 제공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영등포점. 자료=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역시 자산 유동화를 통해 점포를 효율화하는 한편 리뉴얼 매장인 '메가푸드마켓'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2월 리뉴얼해 선보인 초대형 식품전문매장으로, 리뉴얼 2년차인 점포 12개점은 작년 기준 누적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성장했다.

마트업계가 신규 출점 및 리뉴얼 매장을 선보이는 이유는 오프라인 강화를 위해 고객을 유인하는 '체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는 급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에 대응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마트의 강점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고객을 매장을 다시금 집결시키겠다는 목표다.

더욱이 오프라인 유통 환경은 긍정적이다. 정부가 최근 대형마트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부터다. 그동안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휴업일 규제로 공휴일 영업 및 새벽배송에 어려움을 겪어온 바 있다. 작년부터 대구를 시작으로 올해 서초구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을 시도하면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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