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단위 '코스피 1호' 에이피알, 몸값 1.5조 넘길까

최종 비교기업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9곳

에이피알 공모가 희망밴드 14만7000원~20만원

작년 3분기 영업익 698억원···전년 동기比 277.6%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이 올해 조(兆)단위 유가증권(코스피)시장 1호 입성을 위해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에이피알은 몸값 1조5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오는 8일부터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진행한다. 앞서 에이피알은 지난해 12월 2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돌입했다.

에이피알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총 공모주식 수 37만9000주를 모집한다고 기재했다. 이중 신주 모집은 30만9000주(81.53%), 구주매출 7만주다. 회사는 공모주식이 전체 상장예정주식(758만4378주)의 5.2%(37만9000주) 수준에 불과해 품절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에이피알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14만7000원~20만원,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557억~758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원~1조5169억원으로 예상된다. 에이피알은 최대 1조5000억원을 목표로 상장을 예고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에이피알은 CJ ENM의 커머스 부문인 CJ온스타일로부터 기업가치 1조11억원(주당 13만7600원)을 인정받으며 상장 전 지분 투자(Pre-IPO) 유치를 완료한 바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공모가 산정에서 최종 유사기업에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본느, 아이패밀리에스씨, 브이티, 클래시스, 하이로닉, 원텍 등 9개사가 선정됐다. 주관사는 유사기업 9곳의 지난해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지배주주) 연환산 수치를 비교해 적용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했으며, 평균 PER 25.07배를 기준으로 3분기 연환산 순이익 766억원으로 주당 가치를 산정했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평가액 24만293원에 최근 3개년 유가증권시장 일반상장법인의 평균 수준을 참고해 최종적으로 40.30~18.78%의 할인율을 적용한 결과, 14만7000원~20만원으로 확정했다.

여기에 에이피알은 탄탄한 실적이 기업가치를 뒷받침 하고 있어, 실적 우려가 없는 대어로 꼽히고있다. 에이피알은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디지털 클리닉 뷰티), 에이프릴스킨(화장품), 널디(스트릿 패션), 포맨트(라이프스타일 뷰티), 글램디(건강기능식품) 등의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반의 소비재 사업을 전개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17억원,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회사의 지난 3개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0년 2199억원·144억원, 2021년 2591억원·142억원, 2022년 3976억원·392억원 등으로 우상향을 지속해왔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앞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프리 IPO 투자를 유치했다"며 "올해 1분기 내 상장 이후, 향후 지속적인 디바이스 신제품 출시와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오는 22~2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2월 1~2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일정이 마무리되면 에이피알은 올해 코스피 1호 상장 기업이 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