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올해 JB금융 배당성향 상향될 것···추가 주주환원 기대"JB금융 "제안되는 방안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5일 JB금융지주에 총 5명의 이사회 후보 명단을 전달했다. 얼라인 측이 추천한 이사회 후보는 사외이사 김기석·정수진·김동환, 기타 비상무이사 이남우,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이희승 등이다.
이들 후보는 지배구조·글로벌 투자·정보기술(IT)·글로벌 자본시장 등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을 고려해 여성 후보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얼라인의 이사 후보 추천은 지난 주주환원책 강화 방안을 이행하기 위한 주주행동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월 얼라인은 JB금융을 비롯한 국내 금융지주사를 상대로 순이익의 최소 50% 이상 배당을 포함한 주주제안 안건을 공개한 바 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를 향해 저평가 상태 해소를 위해서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반면 얼라인 측 요구에 JB금융지주는 과도한 배당 성향은 기업가치에 손해를 입힐 수 있으며 주주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주주환원책 강화와 사외이사 선임 건을 두고 갈등을 빚던 양측은 지난 9월 기관 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조율을 진행했다. 당시 은행권 내 주요주주들과 협력하는 분위기가 짙어진 데다 저평가 기조를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JB금융지주 측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JB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얼라인의 주주행동이 재개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반색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JB금융은 얼라인과의 기관 투자자 간담회에 앞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는 등 일부 요구 사항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증권가 역시 JB금융지주의 주주환원책에 주목하고 있다. 주당배당금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배당 성향은 27.8%로 상향될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이에 300억원의 자사주 매입까지 감안하면 총주주환원율은 33%가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JB금융지주는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도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더할 시 50% 이상, 높게는 80~90%까지도 보인다"라며 "은행이란 산업은 독특하게 정부 규제가 있어 자율적으로 늘릴 수는 없으나, JB금융지주의 경우 자기자본이 상당히 많이 확충돼 있으며 부실화 가능성도 적기 때문에 주주환원책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야기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장 안내 드리긴 어려우나, 제시되는 주주환원책 방안에 대해서는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를 비롯한 주요주주들과 논의 후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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