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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데뷔 3년 만에 기조연설 나선 정기선···전 세계에 존재감 '뿜뿜'

산업 중공업·방산 CES 2024

데뷔 3년 만에 기조연설 나선 정기선···전 세계에 존재감 '뿜뿜'

등록 2024.01.11 14:53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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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문제 해답으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제시정기선 "3대 목표 달성해 인프라, 삶, 미래 건설 방식 변화"3년 연속 직접 현장 챙겨···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인프라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인프라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는 CES 2024에서 건설산업의 미래를 변화시켜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공유합니다. 3대 목표 달성을 통해 인프라와 삶, 미래를 건설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CES 참석 3년 만에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과 탈(脫) 탄소화 등 3대 혁신 목표를 발표했다. 또, 비전 달성을 이끌 혁신 기술인 'X-Wise'와 'X-Wise Xite'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HD현대는 CES 2022를 시작으로 매년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 빌더' 비전의 발전상을 공유해왔다"며 "올해는 인류 문명의 토대를 마련한 건설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정 부회장은 "식량과 보건, 환경,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안전과 관련된 모든 측면이 건설방식과 연관되기 때문에 이를 혁신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바꿀 수 없다"며 올해 주제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꼽은 배경을 설명했다.

정 부회장이 소개한 'X-Wise'는 장비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무인 자율 작업에 이르게 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이다. 또 이 기술이 적용된 건설 장비들을 실시간으로 연결, 최적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지능형 현장 관리 솔루션이 'X-Wise Xite'다.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기조연설 무대에 함께 오른 구글 클라우드 AI 사업부 글로벌 필립 모이어 부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기조연설 무대에 함께 오른 구글 클라우드 AI 사업부 글로벌 필립 모이어 부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정 부회장의 기조연설은 CES 참석 3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앞서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그룹)는 지난 2022년 처음으로 CES에 참석해 '미래 해양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당시 HD현대가 CES에 참석하는 건 역사상 처음이었던 만큼, 정 사장도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현장을 챙겼다.

지난해에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주제로 부스를 운영했다. 당시에도 정 부회장은 현장을 찾아 자사 기술에 대해 소개했고, 행사 개막 전날에는 프레스컨퍼런스를 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어 올해 정 부회장은 CES 참석 3년 만에 비가전업체 최초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1800석의 현장 객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고, 일부 관람객들은 자리가 없어 서서 연설을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연설은 정 부회장에 이어 파트너사들도 무대에 올라 HD현대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윈타 베레켓 디벨론 마케팅 매니저는 무인 자율화를, 마르코 후터 그라비스 로보틱스 창업자는 자율형 4족 보행 로봇에서 출발한 굴착기의 개발 목적과 건설 장비 로봇의 가능성을 발표했다.

또 필립 모이어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은 HD현대 이정민 책임매니저와 함께 생성형 AI를 활용한 양사 협업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향한 HD현대의 기술력과, 완전 자율 현장 솔루션 구현이 담긴 청사진을 제시했다.

CES2024 HD현대 전시부스 제로 사이트(Zero Xite)존. 사진=HD현대 제공CES2024 HD현대 전시부스 제로 사이트(Zero Xite)존.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는 이날 309평 가량의 부스에서 ▲퓨처 사이트 ▲트윈 사이트 ▲제로 사이트 등 3가지 테마를 구성해 다양한 미래 기술들을 선보였다. HD현대는 이 자리에서 인프라 건설의 혁신 전략과 비전을 통해 국내 건설기계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톱-티어'(Top-Tier)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HD현대는 무인 굴착기와 트랙터 등을 통해 미래형 장비들을 선보였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 배출 가스와 소음이 적은 전기 동력 건설 기계 등도 소개했다. 이 외에도 VR체험 등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미래 건설 현장을 체험할 수 있게 구현했다. 아울러 차세대 현장 관제 플랫폼에서 AI를 활용해 해상솔루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HD현대는 이 밖에도 상용화를 앞둔 스마트 원격제어 기술, 전기 형태의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 현장 관제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첫날에는 사촌지간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HD현대 부스를 찾아 관람했다. 정 부회장도 정의선 회장에게 자사 제품과 기술력, 부스 등에 대해 직접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 관계자는 "우리의 육·해상 비전은 지난 CES 2022에서 밝힌 퓨쳐 빌더로서의 역할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파트너들과 함께 인류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사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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