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스 수원, 오는 26일 그랜드 오픈···MZ세대 특화롯데백화점 수원점, '고급화' 재단장 맞불···4월 말 완료수원 터줏대감 1위 AK플라자, 당분간 타격 불가피 전망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26일 수원시 장안구에 스타필스 수원을 연다. 스타필드 수원은 연 면적 약 10만 평(33만1000㎡)에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하남(46만㎡)·고양(36만㎡) 다음으로 크다. 수원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스타필드와 차별화에 방점을 두고 MZ세대 겨냥한 2세대 스타필드다.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보다 MZ세대를 위한 특화 매장을 강화했다. 실제로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스타필드에 없는 최초 입점 매장을 400여개 중 30% 이상으로 구성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스테이필드(Stay Field)' 콘셉트로, 머무르면서 먹고, 둘러보고, 체험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수도권 최초의 '별마당 도서관'이 들어서고, 성수·홍대 인기 편집숍·패션브랜드를 집중 입점시켰다. 또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공간 경험형 스토어와 라이프스타일 특화 공간, 서울 인기 맛집을 대거 들여온 F&B특화 매장 등이 특징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수원 지역의 '젊은 상권'을 노린다. 수원은 대학교와 대규모 첨단기업이 밀집해 있어 젊은 고객의 유입이 기대되는 핵심 상권이다. 수원시 인구는 120만명 이상으로 경기도에서 거주인구와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 따르면 수원시는 2022년 기준 1억200만명의 유동인구가 오간 걸로 집계됐다.
경기도 핵심 상권인 수원에 스타필드가 들어선 가운데 롯데백화점 수원점도 점포 리뉴얼로 맞불을 놓는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리뉴얼을 통해 '고급화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점은 지난 2014년 개점해 백화점과 몰을 동시에 운영하는 구조로, 연 면적 약 7만 평 규모의 지하 1층·지상8층 규모로 운영 중이다. 리뉴얼 완료 예정 시점은 4월 말이다.
쇼핑몰은 MZ세대를 겨냥한 영(Young) 콘텐츠에 집중한다. 지난해 MZ세대 인기 브랜드를 추가 유치하고, 2월에는 나이키·뉴발란스 메가샵, 3월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숍인숍 매장을 최초 개장한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매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아웃도어·키즈·남성패션 상품군 매장을 리뉴얼하고, 이달 초에는 1층 주얼리, 3층 여성패션 브랜드 약 30개 브랜드를 리뉴얼 오픈했다. 오는 2월 중순에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상권 최대의 골프 조닝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이 유통 강자의 쇼핑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수원역의 터줏대감인 애경그룹 AK플라자와의 경쟁도 예상된다. AK플라자 수원은 역사와 이어지는 구조로, 유동인구를 그대로 흡수하는 접근성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수원점은 AK플라자 중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점포이기도 하다.
다만 소비 침체로 백화점 업계의 성장이 둔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애경그룹의 '명품 없는 근린형 쇼핑몰'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스타필드 수원의 등장과 롯데백화점 수원점의 리뉴얼에 수원 유통 상권의 일인자가 뒤바뀔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현재 수원에서는 AK플라자가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AK플라자 수원점 매출은 5128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 성장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수원점의 경우 6% 감소한 매출 3882억원을 기록했다.
스타필드 수원과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AK플라자를 기준으로 각각 약 3km 이내에 위치해 있다. 신세계와 롯데가 수원 상권 잡기에 나서면서 당분간 AK플라자의 고객 유출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K플라자는 기존의 지역 친화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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