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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로켓' 성장한 쿠팡이츠, 요기요 누르고 '배달앱 2위'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로켓' 성장한 쿠팡이츠, 요기요 누르고 '배달앱 2위'

등록 2024.01.25 18:04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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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일일활성이용자수(DAU), 요기요 최초로 넘겨충성고객 잡는 '쿠팡 생태계' 효과 주효···나홀로 성장세'경영 불안' 요기요, 대표 사임설···'배민-쿠팡' 양강체제 굳어지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2위로 올라선다. 쿠팡이츠는 쿠팡과 연계 멤버십을 통해 충성고객을 흡수하며 고속 성장하고 있다. 반면 요기요는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하던 시점에 연초부터 신임 대표 사임설 등 경영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좌초되는 분위기다.

2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쿠팡이츠의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111만5160만명으로, 요기요(100만1706명)을 넘어섰다. 쿠팡이츠가 2019년 5월 서비스를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쿠팡이츠는 공격적인 충성고객 확보를 통해 요기요를 바짝 추격해왔다. 쿠팡은 지난해 4월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수도권에서 쿠팡이츠 주문 시 전 메뉴 10% 할인 혜택을 추가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전국 서비스를 확장했다. 이 기간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와우 회원은 약 90% 이상 증가했다.

자료=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자료=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이에 따라 앱 활성도와 결제금액도 급증했다. 작년 12월 기준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19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요기요(583만명)와의 격차가 약 64만명 수준으로 역대 최소 폭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같은 기간 쿠팡이츠의 결제추정금액은 2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엔데믹 이후 배달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배달앱 3사 중 쿠팡이츠만이 뚜렷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 생태계'를 토대로 한 쿠팡이츠의 성장이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과 쿠팡플레이 등 연계 플랫폼의 혜택으로 충성고객을 모으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반면 요기요는 연초부터 대표 사임설이 터지는 등 경영 혼란에 빠져있다. 지난해 11월 신규 선임된 이정환 대표이사가 두 달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논란이 일면서부터다. 이 대표는 기업 가치 제고 전문가로 선임 당시 요기요의 경쟁력과 비전을 키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은 바 있다. 다만 회사 측은 개인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로켓' 성장한 쿠팡이츠, 요기요 누르고 '배달앱 2위' 기사의 사진

대표의 연이은 사임 이슈로 요기요의 주주 간 내부갈등 가능성도 물망에 올랐다. 이 대표의 전임인 서성원 대표는 작년 11월 취임 1년반 만에 사임했는데, 이를 두고 사모펀드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 GS리테일의 법정공방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당시 주주배정 전환사채(CB) 발행과 관련해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가 각각 지분 35%를, GS리테일이 3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글로벌 푸드테크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로부터 요기요를 인수했는데, 이후 경영진 교체 등 지배구조가 변동되고 주주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잡음이 생기는 등 경영 환경이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 시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같은 공개된 수치 자료를 사용하지만, 이보다는 실제 배달 주문 수와 매출액 등이 더욱 중요하다"며 "요기패스X 구독료 인하로 지난해 12월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 5월 대비 4배가량, 평균 주문수도 약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쿠팡이츠의 약진을 두고만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배달 시장이 '배민-쿠팡' 양강 체제로 굳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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