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효과 없었다면···4분기 영업익 83% 감소북미 전기차 성장률 57%→30% 초중반 예상1Q 실적 악화···하반기 46시리즈 원통형 양산
최대 실적에도···4분기 '어닝쇼크'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31.8%, 78.2% 증가한 수치다. 이는 직전년도 성과를 뛰어넘는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창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매출은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으며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분기는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4분기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53.7% 줄었다. IRA 수혜 금액은 2501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881억원에 불과했다. IRA 효과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1개 분기 만에 무려 83% 감소한 것이다. 리튬, 니켈 등 메탈가 하락에 따른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와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축소된 탓이다.
올해 전기차 시장은 약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약 57% 성장한 북미 지역의 성장률은 올해 30% 초중반으로 주춤하는 등 매년 30%가 넘었던 종합적인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동명 CEO는 "올해는 기술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 감소···설비투자 차입도 고려"
이창실 CFO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수요 환경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있으나 성장을 위한 기회요인도 상존한다"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의 전기차 가격 인하, 보급형 전기차 확대 등은 소비자가 전기차에 관심 갖는 요인이기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메탈가 하락도 과거 대비 가격 부담을 낮춰 재고확충(Re-Stocking) 가시화를 예상한다"며 "중화권 배터리 기업의 참여 확대로 유럽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나 당사가 집중하고 있는 북미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이 예상돼 현지화 거점과 품질·기술 리더십으로 차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1분기는 배터리 수요 약세 흐름,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도 있어 직전 분기 대비 매출 하락을 예상한다"며 "올해 미국은 E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IRA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고 상반기 중 고객사 신규 차량 진입으로 2분기는 점진적 매출 회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익 관점에선 래깅, OEM 가동률 감소로 1분기 수익성은 하락하나 재료비 혁신, 운영비 절감, 원가 혁신 등으로 손익을 만회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메탈가 하락 영향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재욱 기획관리담당은 "당사 계약은 메탈가 시차에 따라 판가에 반영돼 리튬, 니켈 가격이 하락 국면인 상황에서 배터리 판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가격은 2분기까지 배터리 판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공장은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경훈 자동차 기획관리 담당은 "작년 중순부터 EV 생산 물량 조정으로 당사도 지난해 4분기부터 폴란드 공장 가동을 조정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와 유럽 고객의 EV 수요 회복 속도 지연으로 당사는 라인 운영 효율화, 비용 운영 절감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부터 46시리즈(Series) 원통형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약 10조9000억원) 수준으로 집행하기로 했다. 노인학 소형전지기획관리 담당은 "중국 시장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리스크가 있었으나 한해를 돌이켜보면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46시리즈를 차질없이 준비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 원통형 배터리 수요는 개선되고 전체 물량도 전년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승권 재무총괄은 "작년 설비투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집행했고 올해도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계획된 투자는 2026년부터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 조달은 매출에서 비롯된 이익으로 투자하고 회사채, 정책 자금 등의 외부 차입을 이용해 현금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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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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