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계탕에 출산 1000만원까지···김승연 '한화 복지'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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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에 출산 1000만원까지···김승연 '한화 복지' 속내는

등록 2026.08.15 07:07

이건우

  기자

직원 6만9000명에 30억 보양식출산·육아 지원 16개 계열사로 확대인재 확보·조직 통합 활용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한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한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의 '가족 챙기기'가 임직원 복지를 넘어 조직 관리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20년 넘게 임직원 가족을 직접 챙겨온 데 이어 최근에는 출산·육아 지원을 제도화하는 계열사도 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과 아워홈 인수 등으로 수만 명의 직원이 새로 그룹에 합류하면서 복지가 조직 통합과 인재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1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국내 임직원 6만9000여 명에게 삼계탕·갈비탕·설렁탕으로 구성된 보양식 세트를 각 가정으로 보냈다. 30억여원에 달하는 비용은 김 회장이 사재로 부담했다.

김 회장은 선물과 함께 보낸 메시지에서 임직원의 헌신에 감사를 전하며 가족의 건강도 함께 기원했다. 임직원 개인을 넘어 가족까지 챙기는 한화 특유의 경영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김 회장의 '가족 챙기기'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2004년부터 매년 수능을 앞둔 임직원 자녀들에게 합격 기원 선물과 편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약 8만명의 임직원 가족이 혜택을 받았다.

최근에는 이 같은 가족 중심 경영이 계열사의 복지 제도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육아동행지원금'이다.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미래전략총괄 사장이 주도해 도입한 이 제도는 자녀 한 명당 세후 1000만원을 지급한다. 출산 횟수에도 제한이 없다.

지난해 8개 계열사에서 시작한 제도는 올해 한화비전과 한화세미텍 등을 포함해 16개사로 확대됐다. 난임 시술비와 임신·출산 휴가, 자녀 입학 휴가, 학자금 지원 등 생애주기별 복지도 계열사별로 운영하고 있다.

인력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화에 따르면 육아동행지원금을 도입한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의 퇴사율은 제도 도입 전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아워홈 영양사·조리사 공채 지원자는 전년 동기보다 150% 늘었다.

다만 퇴사율과 채용 지원자는 임금과 채용 규모, 업황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복지 제도만으로 이 같은 변화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한화가 출산·육아 지원을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복지를 넘어 인재 확보와 이탈 방지를 위한 경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지고 있다.

한화의 사업 확장과 함께 복지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한화는 2023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을 출범시켰다. 지난해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아워홈도 인수했다. 아워홈 인수 당시 그룹에 편입된 직원만 9000여명에 달했다.

서로 다른 사업과 조직문화가 한꺼번에 그룹에 들어오면서 인수 이후 조직 통합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기존 계열사에서 시행하던 복지제도를 신규 편입 회사에도 적용하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워홈에는 인수 직후 육아동행지원금을 적용했다. 지난해 말 그룹에 합류한 고메드갤러리아에도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M&A로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복지제도를 조직 통합의 공통분모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한화의 복지 확대를 단순한 비용 증가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M&A가 이어지는 기업일수록 기존 직원과 새로 합류한 직원 사이의 조직문화 차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임금이나 직급처럼 이해관계가 직접 부딪히는 인사제도와 달리 가족 복지는 구성원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공통의 혜택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커진 조직을 하나로 묶는 수단으로 가족 복지의 역할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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