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갈아타기 시작···은행 금리경쟁에 3%대 등장

전세대출 고정금리 최하단, 3.4%~3.9%

고객 유치 경쟁으로 평균금리 하향 전망

은행별 포인트 지급 이벤트도 속속 등장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별 금리 인하가 본격화한 모양새다. 갈아타기 서비스 시작일인 31일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최저금리 3%대 전세대출 상품을 내놨다.

이날 KB국민은행 전세자금대출 고정금리는 3.46~4.86%로 나타났다. 변동금리는 신잔액코픽스 기준 3.82~5.22%, 신규코픽스 기준 4.12~5.52%다. 신한은행은 고정금리 3.66~5.17%로 집계됐다. 변동금리 3.80~5.31%이며 갈아타기 금리는 고정(금융채2년) 3.93%, 변동(신잔액코픽스) 4.09%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전세대출 6개월 금융채 기준 4.277~5.277%다. 갈아타기 금리는 3.90~4.04%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의 전세대출은 고정 3.20~5.40%, 변동 3.56~5.76% 수준이었다.

인터넷은행에서는 케이뱅크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케이뱅크는 일반 전세대출 갈아타기 금리를 연 3.39%~5.99%, 청년전세 연 3.44%~3.75% 수준으로 설정했다.

카카오뱅크의 한국주택금융공사 기준 일반 전월세보증권 대출 금리는 연 3.433~4.627%로 집계돼 최상단이 케이뱅크보다 낮았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3.622~4.276%, SGI서울보증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3.461~4.879% 수준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 0.1%포인트,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환 0.1%포인트 등 최대 0.2%포인트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된다.

토스뱅크는 전세대출 상품 없이 비교 서비스만 제공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모든 주택에 대한 보증부 전세자금대출을 보다 낮은 금리의 신규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31일 개시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갈아타기 신청은 기존 전세대출을 받은 지 3개월이 지난 뒤 12개월까지, 이후 기존 전세계약 만기 2개월 전부터 15일 전까지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기존 전세대출의 잔액 이내로 제한되지만 보증금이 증액되는 경우 증액분만큼 늘어난 한도로 대출이 가능하다.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같이 전세대출도 연체 상태이거나 법적 분쟁 상태인 경우 불가능하다. 저금리 정책금융상품, 지자체와 금융회사 간 협약 체결을 통해 취급된 대출 등도 갈아타기를 할 수 없다.

기존 대출 대출보증을 제공한 보증기관과 동일한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읂만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는 것은 주의점이다. 예를 들어 한국주택금융공사(HF) 보증부 대출을 받은 차주는 대출 갈아타기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부 대출상품으로만 가능하다.

갈아타기에 참여한 은행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제주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수협은행, 토스뱅크, 씨티은행 등 18개다. 여기에 삼성생명,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3개 보험사도 함께한다. 갈아타비 비교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4개 대출비교플랫폼과 14개 금융회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전세대출 갈아타기 고객 유치를 위한 각종 이벤트를 마련했다.

KB국민은행은 '전세대출 이동서비스' 출시를 맞이해 'KB로 전세대출 갈아타시면 새해 복(福)비 드립니다'를 진행한다. 타 금융사 전세대출 보유 고객으로 2월 29일까지 KB스타뱅킹 대출이동서비스에서 전세대출 한도 및 금리를 조회하고 4월 3일까지 전세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 전원에게 최대 30만 원의 KB복비를 지급한다.

신한은행도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에 발맞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이벤트를 시행한다.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고객 선착순 500명에게 1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지원한다. 기간은 오는 3월 29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