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 오는 3월 20일 롯데CVS 흡수 합병세븐일레븐 점포 수, 미니스톱 인수 이후 감소 추세통합 시너지 효과 창출 집중···고매출·고수익 점포 확대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오는 3월 20일 자회사 롯데씨브이에스711(전 한국 미니스톱)을 흡수 합병한다. 이번 합병은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한 지 약 2년 만에 이뤄지는 작업이다. 미니스톱 브랜드 사용 기한도 오는 3월 만료된다.
현재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율은 96% 수준이다. 아직 100여개의 미니스톱 점포가 남아있는 셈이다. 당초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00% 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실패했다. 기존 세븐일레븐 점포와 인접하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저효율 점포 등을 정리하며 작업이 늦어진 영향이다.
세븐일레븐의 미니스톱 인수는 '편의점 3강 체제'를 굳힐 수 있는 기회로 꼽혔다. 현재 편의점 업계는 CU와 GS25가 1·2위를 겨루고 있는데, 양 사의 점포 수는 1만6000여개에 달한다. 미니스톱 인수 시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약 1만4000여개로 증가할 전망이었다.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곧 경쟁력이다. 점포 수가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서다. 점포가 많아지면 제품 공급과 자체 상품 개발 등에 대한 협상력이 높아져 매출이 높아지고 구매·물류비용 등은 절감할 수 있다. 더욱이 편의점 업계는 자율규약에 따라 기존 편의점의 근거리 출점 제한이 있어 신규 출점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프랜차이즈 가맹점 특성상 모든 점포의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걸로 점쳐졌다. 편의점 가맹계약이 가맹점주 개개인과 이뤄지는 만큼 일부 점포는 타사 브랜드로 전환하거나 폐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 가맹계약은 통상 5년 주기인데, 계약 만료를 앞둔 점포가 재계약을 하지 않을 리스크도 거론됐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작년 3분기 기준 1만3502개로 전 분기 대비 365개 감소했다.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미니스톱 인수 후 2022년 1만4265개에서 2023년 들어 ▲1분기 1만4120개 ▲2분기 1만3867개로 꾸준히 감소했다.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미니스톱 브랜드 전환에 따른 비용과 통합 물류센터 구축 등 사업통합(PMI)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공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4조3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4억원, 1078억원 적자 전환했다.
코리아세븐의 신용도도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미니스톱 인수 후 코리아세븐의 실적 저하 폭이 확대되고, 재무부담이 가중돼 단기간 내 과거 수준의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거라고 판단돼서다.
다만 세븐일레븐은 이 같은 손실을 단기적인 리스크로 보고 있다. 브랜드 통합 작업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부담인 만큼 작업이 마무리되면 통합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는 해석이다.
세븐일레븐은 통합 이후 브랜드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효과 창출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특히 비교적 넓은 평수인 미니스톱 매장 특성을 활용해 점포 효율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미니스톱 점포를 중심으로 자체 먹거리 특화 플랫폼인 '푸드드림' 매장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푸드드림 매장으로 전환한 점포는 매출이 약 10~20% 높아졌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인수 이후)양 사 우수 상품의 통합 운영을 통해 MD력(상품 발굴 능력)이 강화하고, 자체 먹거리 특화 플랫폼인 '푸드드림' 점포로 전환하면서 고매출, 고수익 점포가 확대되고, 점포 효율이 증대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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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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