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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진단·치료 영역부터 미용까지···K바이오헬스, '오일머니' 정조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진단·치료 영역부터 미용까지···K바이오헬스, '오일머니' 정조준

등록 2024.02.08 16:54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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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오일' 시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나서 두바이서 열린 '아랍헬스·메드랩'서 기술력 뽐내 오스템·메디톡스, 현지법인·생산기지 설립 추진

뷰노 아랍헬스 2024 참가뷰노 아랍헬스 2024 참가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오일머니'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국가들은 '포스트오일(Post-oil)' 시대에 대비해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풍부한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 또 정부가 자국민에게 무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진단·치료·미용 등 다양한 영역의 헬스케어 기업들에겐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국내 관련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단·의료기기 기업들은 지난달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잇달아 열린 세계적 헬스케어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 홍보와 기업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UAE 의료기기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의료기기의 대(對)아랍에미리트 수출 증가율은 최근 5년('18~'22)간 연평균 약 37.0% 상승했다.

기업들은 지난 달 29일부터 1일까지 바이에서 열린 세계적 의료기기 전시회 '아랍헬스2024(Arab Health 2024)'에 대거 참석해 각 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알렸다.

올해 49회째를 맞이한 아랍헬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박람회 중 하나다. 이번 행사에는 180개국에서 약 3450개 참가사 및 11만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의료기기, 감염관리기기 및 의료용 소독제 생산 전문 기업은 휴온스메디텍은 ▲체외충격파 치료기 MT3000 ▲발기부전 치료기 IMPO88 ▲체외충격파 쇄석기 'ASADAL-M1'등 대표 기기들을 선보였다.

에스테틱 영역에서는 전동식의약품 주입 펌프 '더마샤인 프로(DermaShine Pro)', '질소프(JILL' SOF)', 여드름 치료용 의료기기 '더마아크네(DermaAKNE)'를 전시했다. 소독·멸균 영역에서는 내시경 소독기 '휴엔 싱글(Huen Single)'과 '휴엔 DR 02(HUEN DR 02)' 등 다양한 의료 영역을 아우르는 대표 기기들의 경쟁력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인공지능(AI) 메디테크 전문기업 웨이센은 이번 아랍헬스에서 인공지능 위·대장 내시경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를 선보였다. 웨이메드 엔도는 내시경 장비와 연동해서 사용하는 AI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다.

웨이센은 이번 행사를 통해 UAE를 포함, 중동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웨이센은 지난해부터 UAE 소재 병원 내 웨이메드 엔도를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의료 AI 기업인 뷰노는 의료영상 분야 5개 제품 ▲뷰노메드 딥브레인® ▲뷰노메드 흉부CT AI™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펀더스 AI™ ▲뷰노메드 본에이지™와 가정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하티브 P30 등을 선보였다.

AI기업 딥노이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마련한 '한국 의료기기 통합전시관'을 통해 AI 기반 3D 의료 영상 분석 솔루션인 딥뉴로(질환 뇌동맥류), 딥렁(질환 폐결절), 2D 의료 영상 분석 솔루션인 딥체스트(질환 다중 폐질환) 등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녹십자메딕스, 조인엔터프라이즈, 선메딕스, 엘엔로보틱스, 스마트사운드, 뉴아인, 레메디 등 국내 의료기기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통합전시관을 통해 중동시장 신규 판로 개척에 나섰다.

진흥원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11개 기업은 총 330건 이상의 상담을 통해 상담액 약 2575만 달러(약 343억원), 계약 추진액 317만 달러(약 42억원), 현장 계약 7건 체결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5일부터 8일까지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진단 전문 전시회 '메드랩 2024(Medlab Middle East 2024)'에 참가했다.

메드랩은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진단 전문 전시회다. 매년 3만여 명이 방문하며, 올해는 약 1000개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전시회에서 GC(녹십자홀딩스) 산하 계열사인 GC녹십자엠에스, 진스랩과 함께 통합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검체 검사 서비스부터 진단 시약, 장비에 이르기까지 진단검사 토탈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GC녹십자의료재단은 중동 시장의 수요와 환경에 최적화된 진단검사 아이템 위주로 홍보를 진행하는 등 현지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유전체분석 기업 GC지놈은 글로벌 브랜드로 인지도를 갖춘 자사의 ▲G-NIPT(비침습적 산전 태아 염색체 이상 선별 검사) ▲아이캔서치(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 다중암 조기 선별검사) ▲자체 개발 임상 유전체 분석 기술을 이용한 암 발병 관련 유전자 검사 등 다수 품목을 선보였다.

중동 소재의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약 140억 원(누적 계약 금액)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수젠텍도 메드랩에 참가해 ▲알레르기 진단 장비 및 시약 ▲펨테크 여성 헬스케어 플랫폼 ▲현장진단키트 등 진단 시약과 기기까지의 진단 검사 토탈 솔루션을 소개했다.

진매트릭스는 호흡기 감염(RI) 진단, 성매개 감염(STI) 진단, 자궁경부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진단, 급성 장염(GI) 진단 등 고성능 다중 분자진단 제품 '네오플렉스(NeoPlex)'의 다양한 라인을 선보였다.

진매트릭스 관계자는 "호흡기 제품군과 성매개 감염 제품군이 각광을 받았던 지역인 만큼, 더욱 다양한 제품군의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중동 지역 공략을 위한 차세대 제품을 선정해 집중 홍보했다"고 밝혔다.

프리시젼바이오도 메드랩에 참가해 중동 지역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프리시젼바이오는 최근 두바이 소재 의료기기 전문 유통사인 아미코 그룹(Amico Group)과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면역진단 플랫폼 Exdia TRF와 임상화학 플랫폼 Exdia PT10에 대한 현지 임상 및 인허가 획득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인허가가 완료 되는대로 해당 국가의 공공 조달 시장 및 민간 의료기관 진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중동지역으로 판로 확대를 위해 신규 법인 신설을 검토 중이다.

현재도 UAE 소재 중동법인이 존재하지만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정부와 추진 중인 치과산업 활성화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현재 중동법인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14개 국과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12개국까지 총 26개국에서 현지 딜러 네트워크를 총괄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치과산업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즈 파트너로 오스템임플란트를 제1순위 협상자로 꼽았으며, 관련 사업 구상안을 오스템임플란트에 먼저 제안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12월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산하 국가산업개발센터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진단·치료 영역부터 미용까지···K바이오헬스, '오일머니' 정조준 기사의 사진

보툴리눔 톡신 기업인 메디톡스는 지난해 8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뉴라미스를 판매하고 있는 중동 국가는 이라크, 시리아, 오만 등에 이어 4곳으로 늘었다.

사우디는 인구 약 3700만명의 중동 국가로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중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용 시장 규모가 약 63억 달러(약 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주변 국가에 대한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보툴리눔 톡신, 필러 등 미용성형 분야의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평가받고 있다.

또 메디톡스는 두바이 현지에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유일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 기반의 생산시설 건립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1월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바이 국영 기업 테콤 그룹(TECOM GROUP)이 소유한 두바이사이언스파크와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메디톡스는 할랄(HALAL) 인증을 통해 전 세계 무슬림 시장과 중동 및 유럽 시장을 공략KGS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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