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 대상에서 제외···이경후 실장만 역할 확대재계 '숨 고르기' 해석···올리브영 IPO 맞물려 승진 전망
당초 이 실장의 승진이나 역할 확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과는 다른 행보에 CJ그룹이 승계 작업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CJ그룹은 16일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에선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장남 이선호 실장의 승진을 점치기도 했으나 변동 없이 그대로 머물렀다.
이경후 실장만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겸직하게 되며 역할이 확대되는 것에 그쳤다.
이선호 실장은 지난 2022년 CJ그룹의 맏형격인 CJ제일제당의 조직 개편과 함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식품성장추진실 실장을 맡으며 승계 발판을 마련했다.
더욱이 지난해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부문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서는 등 호실적을 내며 이 실장의 승진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재계는 CJ그룹 경영 승계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지닌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경후 실장과 이선호 실장은 각각 CJ올리브영 지분 4.21%, 11.04%를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상장에 성공하면 해당 지분을 활용해 CJ 주식을 매입하거나 향후 증여세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CJ올리브영이 CJ그룹 경영 승계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당초 CJ올리브영은 2021년부터 IPO를 준비하며 상장 절차에 나섰으나 당시 외부 환경 등의 이유로 적정 기업가치를 받을 수 없겠단 판단으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다만 CJ올리브영이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지난 1월 이 회장이 직접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등 힘을 실어주며 연내 IPO를 재개할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굳이 승진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위치에서 경영 수업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CJ그룹의 본격적인 4세 경영 승계 시기는 CJ올리브영의 상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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