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하나카드에 개인 체크카드 해외결제액 1위 뺏겨해외결제 수수료 면제·환율우대·라운지 이용 혜택 등 탑재카드 소개 영상에는 문동권 사장·정상혁 은행장 직접 출연
신한카드가 신한은행과 손잡고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해외결제 시장도 회복되며 결재액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하나카드의 경우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개인 체크카드 해외결제액 비중이 빠르게 증가한 데다 계열사와 연계 상품을 내놓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소개하는 스페셜 영상에는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직접 등장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4일 '쏠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 ▲해외결제 및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국내 편의점 5% 할인 ▲국내 대중교통 1% 할인 등을 기본 서비스로 제공한다.
해외여행 특화 프리미엄 서비스로는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그랩·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이 탑재됐다.
특히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중 미달러(USD)와 유로(EUR)에 대해서는 각각 연 2%, 연 1.5%의 특별금리도 적용한다.
쏠트래블 체크카드 소개 영상에는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출연했따. 영상에서 문 사장은 쏠트래블 체크카드를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문 사장은 "이 작품(쏠트래블 체크카드)이 잘 나올 수밖에 없는 게 은행이 가진 장점, 카드가 가진 장점이 만났기 때문"이라며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한카드가 은행과 함께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선보인 이유는 해외결제 시장 회복에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누적 9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신용카드 및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은 16조9956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480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의 개인 체크카드 해외결제액 비중은 하나카드에 밀려 감소세다. 여신금융협회 공시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한카드의 개인 체크카드 해외결제액 비중은 27%로 전월(27.3%)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신한카드의 개인 체크카드 해외결제액 비중은 28%대로 1위였다. 하지만 2022년 11월부터 비중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9월에는 24.1%까지 줄었다. 현재는 27% 수준까지 회복됐으나, 1위 자리를 탈환하지는 못했다.
반면 하나카드는 2022년 7월 하나은행과 함께 트래블로그를 출시한 이후 개인 체크카드 해외결제액 비중을 늘려왔다. 트래블로그 출시 이전 10% 후반에 불과했던 비중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지난해 9월 30%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하나카드의 개인 체크카드 해외결제액 비중은 37.7%로 집계됐다.
다만 트래블로그와 같은 여행특화 체크카드의 경우 수익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체크카드 자체가 신용카드 대비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유입된 회원이 신용카드 고객으로 확대되거나, 은행이나 보험 계열사 등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5월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추가로 출시했고 하나은행은 트래블로그 여행적금을, 하나손해보험은 트래블로그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나 해외여행보험 트래블로그 플랜'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3월 중 '자동환전 및 충전' 서비스도 추가로 선보이며 쏠트래블 체크카드의 편의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문동권 사장은 "여행과 관련된 수수료 면제, 국내외 할인 등 많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혜택을 골고루 담고 있는 경쟁력 높은 상품"이라며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전 20년, 향후 20년 동안 경쟁 상품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자신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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