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사업 물적분할···'리엔케이코스메틱' 신설'전문성·운영 효율성' 제고···경쟁력 확보 '총력'"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핵심 역량 집중"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오는 5월 환경가전 사업부문에 포함돼 있던 화장품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리엔케이코스메틱'을 새롭게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전문성 제고와 개발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취지다.
리엔케이코스메틱은 코웨이가 지분 100% 보유한 자회사로 신설되며 물적분할 후 5년 이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환경가전 사업부문은 환경가전 생산과 판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고 대외 경쟁력을 확고히 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전망이다.
특히 코웨이는 웅진그룹에 속해있을 당시부터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해왔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 1988년 '코리아나화장품'과 손을 잡으며 방문판매를 강점으로 내세웠고 그 결과 현재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1990년대 말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에 따른 위기로 자금난을 겪게 되자 코리아나화장품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사업 정리 수순을 밟았고 이후 2019년 리엔케이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화장품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2011년 배우 고현정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리엔케이는 '고현정 화장품=리엔케이'라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다.
배우 고현정이 1년 3개월에 걸쳐 개발에 참여한 'K라인'은 TV홈쇼핑 첫 판매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 일명 '고현정 빛크림'으로 불리던 '래디언스 컬러크림'은 홈쇼핑 판매 1년 만에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다만 리엔케이는 2015년 매출 831억원을 거두며 정점을 찍은 이후 수년간 뚜렷할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웨이의 전체 매출 가운데 리엔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0.6%(약 234억원) 수준에 그쳤다.
코웨이가 화장품 사업부문을 분할하더라도 수년간 매출 수백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회사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화장품 부문이 코웨이의 비주력 사업일 뿐만 아니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가 결국 화장품 부문을 차츰 정리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코웨이는 리엔케이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번 신설 코스메틱 자회사 설립을 통해 사업의 핵심역량에 집중해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빠른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웨이는 지난해 정수기 등 주요 제품군 판매 호조를 비롯해 슬립 및 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판매량 성장 등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코웨이의 작년 한 해 매출은 3조9665억원으로 전년(3조8561억원) 대비 2.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0%(6774억원) 늘어난 7313억원을 기록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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