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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GBC 설계변경절차 본격화···최고 55층 2개동 포함 6개동으로 추진

부동산 부동산일반

GBC 설계변경절차 본격화···최고 55층 2개동 포함 6개동으로 추진

등록 2024.02.21 19:35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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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고심···공사비 부담 증가에 결심 선 듯현대자동차그룹 미래먹거리 'UAM' 도입도 고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지니스센터 현장 입구. 사진=장귀용 기자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지니스센터 현장 입구. 사진=장귀용 기자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최고 높이를 55층으로 바꾸는 설계변경을 추진한다. 치솟은 공사비 등 대외여건 변화에 발맞추는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미래먹거리로 꼽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까지 연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달 초 서울시에 GBC 건립에 대한 설계변경신청을 접수했다. 변경안에는 GBC를 55층 2개동과 저층부 4개동으로 짓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설계안에선 105층, 539m의 국내 최고 높이의 초고층빌딩과 함께 35층 규모의 숙박‧업무시설, 전시·컨벤션·공연장 MICE시설을 짓기로 했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GBC설계변경을 추진한 건 2021년부터다. 2020년부터 설계변경에 관한 풍문이 돌았고, 2021년 2월 국방부와의 실무진 협의에서 처음으로 설계변경 추진이 공식화됐다. 다만 강남구와 인근 주민들의 반발 등 대외여건 때문에 설계변경 신청은 미뤄왔다.

업계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이 고심 끝에 설계변경을 신청한 것은 최근 공사비가 큰 폭으로 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가뜩이나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공사비 부담까지 떠안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말(121.80)과 비교해 25.8%가량 올랐다.

초고층이 일반적인 건물보다 공사비가 더 많이 든다는 것도 이번 결정에 힘을 싣은 요소로 꼽힌다. 초고층 빌딩을 짓기 위해선 초고층전문장비가 투입돼야 하고 물자수송과 작업 인원 관리도 만만치 않다. 안전관련 비용도 더 많이 든다. 통상적으로 50층이 넘어가면 그보다 낮은 층의 건물을 짓는 것 대비 2배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층수를 낮추면 그룹에서 미래먹거리로 추진 중인 도심항공교통(UAM) 도입에도 유리해질 전망이다. UAM은 400~600m 고도로 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05층(539m) 옥상에 정류장(버티포트)를 설치하면 UAM은 거의 최고 고도까지 올라가야한다. 강풍 때문에 이착륙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반면 55층 높이의 건물은 주변 고층빌딩이나 아파트 등과 높이차이가 크지 않아 UAM을 운용하기 편해진다.

서울시가 설계변경을 받아들이지가 문제다. 설계변경을 하게 되면 당초 105층 설계안에 따라 부여한 인센티브와 공공기여에 관한 내용도 손을 봐야할 가능성이 커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계 변경을 신청한 것이 맞는다"면서 "내용을 깊이 있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GBC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부지에 공사 중인 건물로 완공 후에는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와 약 15개의 계열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공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분야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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