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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넥슨, '웨이크러너' 완성도 비판에 개발 중단

IT 게임

넥슨, '웨이크러너' 완성도 비판에 개발 중단

등록 2024.03.03 08:38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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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공개 테스트 진행 약 2주 만에"캐릭터 제어 어려워"···조작감 문제"보완 수준으로는 피드백 수용 어려워"

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 신작 '웨이크러너'가 개발을 중단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 신작 '웨이크러너'가 개발을 중단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넥슨이 PC 팀 대전 액션 게임 신작 '웨이크러너'의 개발을 돌연 중단했다. 이달 초 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후 조작감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한 달이 채 안 돼 결정을 내렸다. 이에 '데이브 더 다이브'(Dave the Dive, 이하 데이브) 등 인기 타이틀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려던 넥슨의 청사진도 다소 흔들리게 된 상황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신작 '웨이크러너'의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의 개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지했다. 웨이크러너는 탑뷰 시점의 팀 PvP 액션 게임으로, 가속 및 감속 조작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작품이다.

이 게임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스팀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었는데, 이후 2주 만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원인으로는 다소 어지러운 게임성이 지목된다. 웨이크러너가 내세우고 있는 속도감 조작이 오히려 캐릭터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 방해해, 게임성을 종잡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또, 넥슨은 웨이크러너를 통해 가속과 감속을 활용한 액션성을 내세웠지만, 액션 연계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평도 잇따랐다. 게임 내 시점 역시 위에서 내려다보는 탑뷰라 멀리 있는 상대를 보지 못한다는 등 불편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조작법이 어려운데 연습을 할 수 있는 파트도 적어 적응하기 어려웠다는 평도 대다수였다.

실제로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한국인들 특유의 속도감을 원하고 만든 거 같은데 집중이 안 되고 그래픽과 sf 콘셉트 등이 섞여 너무 어지럽다" ▲"조작이 어려워 일부 고인 물에만 관심받을 게임" ▲"탑뷰에 3D라 가시성이 안 좋고 멀미 난다" 등 반응이 쏟아진다.

이에 넥슨은 개발 중단이라는 강수를 뒀는데, 대부분 보완 작업을 거쳐 개선하는 것에 비하면 다소 과격한 조치다. 사실상, 이 게임의 비전이 없음을 인정한 셈이다. 넥슨 관계자는 "받은 피드백을 토대로 유저들에게 선보이기엔 보완보단 개발 중단이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웨이크러너의 개발 중단으로 넥슨의 화려한 신작 라인업에 다소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이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는 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유저들과 전문가들에게 찬사를 받은 '데이브 더 다이버'로 유명한 곳이다. 해당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명품 게임을 내놓겠다는 회사의 계획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프리 알파 테스트를 선보인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데이브 더 다이버 흥행 기조를 이어줄 차기작들의 기대감이 큰 상태"라며 "그러나 웨이크러너는 아쉬운 평가가 이어지니 더 늦기 전에 개발 중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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