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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카드사, '여행특화상품' 주도권 경쟁 치열해진다

금융 카드

카드사, '여행특화상품' 주도권 경쟁 치열해진다

등록 2024.03.01 07:00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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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수요 급증···카드사, '해외여행족' 잡기 주력업계 "고객 니즈 맞춰 여행 상품 경쟁 가열될 것"

9개 카드사 기준 해외 결제 이용액이 3년동안 꾸준이 증가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9개 카드사 기준 해외 결제 이용액이 3년동안 꾸준이 증가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카드업계가 '해외여행 특화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가속화하자 여행객들의 외환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에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 신용·체크카드 연간 누적 해외 이용금액은 16조9956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객 등 출국자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자 카드사는 각종 혜택이 담긴 여행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하나은행과 함께 '트래블로그'를 출시한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 및 인출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지난해 11월 기준 서비스 가입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하나카드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약 1조72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2.77% 증가했다.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37.7%로 1년 새 약 11%p 확대됐다.

신한카드는 지난 14일 신한은행과 함께 해외여행에 특화한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쏠 트래블은 ▲전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 ▲해외 결제 및 현금 자동화기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기본 서비스로 제공한다. 오는 3월 중에는 자동환전 및 충전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신한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27%로, 하나카드에 이어 2위다. 신한카드는 쏠 트래블을 앞세워 하나카드의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카드 역시 KB국민은행과 협업해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환전 수수료 면제, KB페이 이용 시 추가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외화 충전·결제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는 최근 자동 신용거래 승인을 탑재해 편의성이 커졌다.

이 같은 경쟁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평생 무료 환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불을 지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지난달부터 환전 수수료에 '평생 무료'를 적용한 외환 서비스를 출시해 아무런 조건 없이 100% 우대환율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환전무료' 기능이 돌풍을 일으키자 각 카드사와 은행은 해외 결제 서비스 및 환전수수료 무료 등 혜택이 담긴 상품을 봇물처럼 내놓으면서 경쟁은 더 심화됐다.

업계는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약 2271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누적 해외여행객의 79% 수준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의 여행 상품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특화상품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고객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늘어났다"면서 "시장 파이가 커질수록 각 카드사는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우면서 경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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