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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비상구 찾는 석유화학···롯데케미칼·LG화학, 한계사업 정리

산업 에너지·화학

비상구 찾는 석유화학···롯데케미칼·LG화학, 한계사업 정리

등록 2024.03.07 09:43

김다정

  기자

경기침체·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실적부진' 계속롯데케미칼 LC타이탄·LG화학 여수 NCC 매각설

LG화학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사업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자 일부 사업 정리와 개편이 빠르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대규모 생산기지인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이 지분 74.7%를 보유한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사다. 주요 생산 품목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이다.

LC타이탄은 2010년대 중후반까지 매년 3000억~5000억원가량의 이익을 내다가 2022년 2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254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국내 석유화학 2위인 롯데케미칼이 사업을 정리하는 이유는 석유화학 제품 최대 수입국이던 중국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화학소재 자급화에 나서면서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0년부터 기초소재인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나프타 분해설비인 NCC(나프타 분해 공정)를 확대했다. 중국이 석유화학제품 자급화를 추진하며 국내 석유화학 업체의 수출 비중은 약 50%에서 최근 30%대로 급감했다.

그러자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며 '공장가동=손해'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공장 가동률을 낮춰 생산능력을 조절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G화학도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전남 여수 NCC 2공장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 중이라는 소문이 작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들 석유화학사들은 석유화학 시황으로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한계사업 정리를 통해 선제적으로 신사업 투자에 나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장 매각설과 관련,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모두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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