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2℃

  • 인천 -1℃

  • 백령 6℃

  • 춘천 -3℃

  • 강릉 4℃

  • 청주 1℃

  • 수원 1℃

  • 안동 -2℃

  • 울릉도 7℃

  • 독도 7℃

  • 대전 3℃

  • 전주 1℃

  • 광주 3℃

  • 목포 4℃

  • 여수 6℃

  • 대구 1℃

  • 울산 6℃

  • 창원 5℃

  • 부산 8℃

  • 제주 7℃

산업 날개 잃은 아우디코리아···'신차 부재'에 영업망도 흔들

산업 자동차

날개 잃은 아우디코리아···'신차 부재'에 영업망도 흔들

등록 2024.03.08 07:00

박경보

  기자

공유

수입차 빅3에서 톱10 밖으로 밀려난 아우디판매량 전년比 10분의 1···A6 노후화 직격탄가성비 전략 '부메랑'···딜러사는 '몸집 줄이기'

날개 잃은 아우디코리아···'신차 부재'에 영업망도 흔들 기사의 사진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수입차 빅3를 형성했던 아우디코리아가 올 들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주력 차종인 A6의 상품성 개선이 늦어지면서 2개월치 판매량은 전년의 10분의 1로 쪼그라든 상태다. 판매 부진 속에 일부 딜러사가 전시장을 폐쇄하는 등 영업망에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고조되는 모양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87.8% 감소한 26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차 판매 순위는 3위에서 8계단 추락한 11위에 머물렀다.

아우디코리아의 올해 1월과 2월 누적 판매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아우디코리아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4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4%나 감소했다. 테슬라, 폴스타 등 전기차 전문업체를 제외하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크다.

아우디코리아의 판매량은 지난해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아우디코리아는 1만7868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1만7018대를 기록한 볼보코리아를 850대 차이로 따돌리고 시장 3위를 수성했다. 하지만 이 같은 판매량은 전년 동기(2만1402대) 대비 16.5% 줄어든 수치다.

아우디 대신 볼보‧렉서스 치열한 3위 싸움
아우디코리아가 뒤처지는 사이 국내 수입차 시장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중심의 양강구도로 재편된 모양새다. 올해 수입차 3위 싸움은 볼보와 렉서스가 치열하게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판매 3위는 1926대를 기록한 볼보코리아였고, 렉서스가 1917대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의 판매 부진의 직접적인 배경은 핵심차종인 A6의 판매 감소다. 중형세단 A6은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렉서스 ES와 함께 수입차 시장의 핵심 모델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아우디 A6(7907대)는 E클래스(2만3642대), 5시리즈(2만1411대) S클래스(1만1017대)에 이어 차종별 판매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우디 A6의 국내 수요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496대나 팔렸던 A6는 4월 181대까지 내려갔고, 하반기 내내 월간 700대를 넘기지 못했다.

특히 올해 1월 A6의 판매량은 56대가 전부다. 반면 같은기간 경쟁차종인 BMW 5시리즈는 1126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646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수입 중형세단 시장의 수요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집중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우디 A6.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아우디 A6.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A6 노후화, HEV 부재, 고무줄 가격에 시장 외면
아우디 A6 판매 부진의 이유로는 노후화에 따른 상품성 저하가 첫 손에 꼽힌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8세대 A6는 2018년 글로벌 공개 후 2019년 4월 출시된 모델이다. 지난해 6월 글로벌 시장에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디자인 공개되긴 했지만 국내 출시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 반면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각각 지난해 말, 올해 초에 풀체인지(완전변경)돼 신차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아우디코리아가 부진한 또 다른 이유다. 아우디코리아의 지난 1월 하이브리드 판매량(플러그인 제외)은 45대 뿐이다. 또한 지난해 연간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340대로, 전체 판매량의 18.6%에 그쳤다.

반면 지난 2월 수입차 시장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54.7%((8876대)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2월 30.3%였던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1년 만에 24,4%p나 폭증했다.

특히 딜러사의 과도한 프로모션에 따른 고무줄 판매 가격으로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A6 출시 초기엔 풍부한 편의사양과 높은 할인율을 앞세운 가성비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식 A6의 경우 매트릭스 LED 등 고급사양이 빠진 일부 물량에 한해 2000만원에 달하는 할인혜택이 제공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아우디의 브랜드 가치를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동일하게 볼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아우디코리아의 판매 부진이 심화되면서 일부 딜러사가 전시장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00년부터 아우디의 판매를 맡아온 고진모터스는 지난해 말 청주 전시장의 문을 닫으면서 논란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고진모터스는 지방의 일부 전시장을 추가 폐쇄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진모터스에 이어 코오롱아우토 등 다른 딜러사들도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짙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아우디코리아는 그간 무리한 가격 인하 등으로 프리미엄 이미지가 깎였고, 판매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경쟁 브랜드와 달리 올해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점도 판매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배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A6는 올해 페이스리프트 계획이 없지만 하반기부터는 신차 Q8 이트론이 출시되고 A3‧Q7‧Q8 등도 순차적으로 페이스리프트 될 예정"이라며 "올해는 전동화 전환을 준비하며 내실을 다지는 해이고, 내년부터는 새롭게 출시될 차종들이 많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