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의 배당금 인상 등 주주제안과 표대결2·3대 주주 삼성물산 편에 서 통과 가능성은 낮아
삼성물산은 이날 오전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5곳이 공동 제안한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안건을 의안으로 상정한다.
시티오브런던과 미국의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의 안다자산운용 등 5개 행동주의펀드는 최근 주주제안에서 삼성물산 보통주 한 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 현금 배당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해달라고 삼성물산 측에 요구했다. 이를 현금으로 따지면 1조2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미래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며 이사회 안(주당 2550원 배당)에 찬성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삼성물산은 특히 표 확보를 위해 부서장급 임직원을 평일 퇴근 후와 주말에도 주주들 미팅에 투입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행동주의펀드들이 보유한 주식 수가 표대결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데다 2, 3대 주주도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5개 행동주의 펀드 지분은 1.46%에 불과하다. 반면 삼성물산은 이재용 회장 일가와 측근들이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9.17%를 보유한 2대주주 KCC는 삼성 '백기사'로 불리고 있고 최근 국민연금도 "행동주의 주주제안이 과도하다"며 삼성물산의 손을 들었다.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보유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7.01%다. 삼성물산과 KCC, 국민연금만 합쳐도 45%를 넘어선다.
이외에 삼성물산은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자기주식 소각,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에 대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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