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책위, 장인화 내정자 취임 '찬성표'36년간 현장 누빈 '철강통'···주총서 최종 결정철강-이차전지-글로벌 사업 삼각틀 마련 전망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전날 제4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수책위는 이 자리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장 내정자의 차기 회장 선임 건에 찬성표를 행사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행사는 사실상 장 내정자의 회장 취임 확정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 주주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의견에 따라 결과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
지난 2022년 KT 사례만 보더라도 국민연금의 위력은 큰 편에 속한다. 당시 국민연금은 KT 대표이사 연임 추진과 관련해 CEO 결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연임에 제동을 걸었고, 연임 의사를 표했던 당시 구현모 대표는 사실상 국민연금의 반대에 연임 의사를 철회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7.9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현재 대표이사 사장을 뽑는 KT&G도 같은 사례다. KT&G는 현재 대표이사 사장 방경만 선임 등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다만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방 사장의 선임을 사실상 반대하면서 KT&G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표심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국민연금의 찬성표는 장 내정자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내정자는 195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뒤 포스코에 입사해 무려 36년간 현장을 누빈 '철강통'이다. 지난 2018년에는 최정우 회장과 함께 회장 경합에 참여했으나, 아쉽게 회장직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장 내정자는 본업인 철강업과 더불어 신사업, 글로벌사업 부문을 적극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리튬을 포함한 양·음극재 중심의 이차전지소재 사업 재편의 틀을 마련한 데 이어, 해외법인 경영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장 내정자에 대해 "지난 2021년 주총 이후 대표이사직은 내려놓았지만,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경영 감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일찌감치 장 내정자 손을 들어줬다. 이들은 이달 초 장 후보의 선임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6개 의안에 모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아울러 현재 포스코그룹의 수장인 최정우 회장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에서 임기를 완주한 유일한 인물이며, 약 6년간 포스코그룹을 이끌었다.
한편, 장 내정자는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장 내정자 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 6개 의안을 상정한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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