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포스코이앤씨 상대로 극적 승리 거둬현장 직접 찾은 윤영준 리더십 이번에도 통해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 재건축사업의 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23일 오후 2시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주민전체회의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승리로 도시정비 최강자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재건축사업인 둔촌주공 재건축의 주관사다. 국내 최대 재개발사업인 한남3구역도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반면 여의도에서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각인시키겠다는 포스코이앤씨의 계획은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포스코이앤씨는 그간 강남권에서 신반포21차와 방배신동아, 신반포18차337동 등을 수주했다. 올해는 노량진1구역과 여의도 한양 등 한강변을 노렸다.
현대건설이 더 비싼 공사비를 제시하고도 승리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현대건설은 여의도한양에서 '대안설계'를 통해 3.3㎡당 824만원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원안설계'로 798만원을 제안했다. 총공사비는 현대건설이 7740억원, 포스코이앤씨는 7020억원으로 약 720억원 차이다.
업계에선 현장을 직접 찾는 등 크고 작은 사안까지 직접 챙긴 윤영준 사장의 '현장리더십'이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영준 사장은 13일 여의도 한양 수주전 현장을 직접 찾았다. 윤영준 사장은 당시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품질을 제시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로 윤영준 사장은 박빙의 승부처에서 현장을 직접 찾아 승리를 굳힌 일이 많다.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이던 2020년엔 한남3구역 현장을 수시로 찾아 민심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구역 내 주택을 매입해 조합원이 된 일화가 유명하다. 안산 고잔3구역 수주전에서도 현장을 직접 찾아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 수주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이번 승리로 압구정 등 한강변 단지 수주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신반포2차와 압구정3구역 등 국내 대표 입지의 단지를 노리고 있다"면서 "이번 승리로 도시정비 최강자라는 인식을 확고히 한 만큼 앞으로의 수주활동에도 유리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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