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언오 SK하이닉스 부사장은 28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말 HBM 개발부터 제품·사업화까지 전 과정에 걸쳐 효율성과 완성도를 높이고자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기능을 모아 'HBM 비즈니스' 조직을 신설했다. 또 HBM PI담당 신임 임원으로 권언오 부사장을 선임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다.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끊임없이 처리해야 하는 AI 구동에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는 빠질 수 없는 핵심 부품이기도 하다.
권 부사장은 HBM 시장에 대해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HBM 시장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담은 제품으로 전문화(Specialized)되고, 고객 맞춤화(Customized)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HBM는 메모리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향후 AI용 메모리는 데이터센터향 외에도 특정 목적에 맞춰 성능과 효율성을 높인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형태나 고객의 제품에 최적화한 온디바이스(On Device) 형태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HBM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D램이 AI용 메모리로 사용될 전망이라 다양한 조건으로 특화된 소자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현재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반도체 개발로 HBM 시장에서 7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삼성전자(22%), 마이크론(5%) 순이다. HBM 반도체 시장 승기를 잡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성장세로 이달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종전 18만5000원에서 21만원으로, 모건스탠리는 23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향후 HBM의 5세대 'HBM3E'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90%에 달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권 부사장은 성장세 흐름에 맞춰 현재도 반도체 기술 개발과 파트너사 협력 구축에 힘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의 1등 기술력을 이어가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고객 및 외부 파트너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기술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모든 구성원이 AI 시대의 주역"이라며 "그러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HBM 기술력을 높여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권언오 부사장은 2022년 D램 개발 연구위원으로 있으면서 세계 최초 모바일용 D램인 '모바일용 DDR(LPDDR)'에 HKMG(High-K Metal Gate) 공정을 도입했다. 또한 초고속·초저전력 특성을 동시에 구현한 LPDDR5X와 LPDDR5T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지난해 그룹 내 최고의 영예인 '수펙스추구상' 수상하기도 했다. 권 부사장은 올해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 HBM의 기술 로드맵을 완성하는 중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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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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