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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동관의 '뉴한화' 현재진행형···'선택과 집중'으로 승계 박차

산업 재계

김동관의 '뉴한화' 현재진행형···'선택과 집중'으로 승계 박차

등록 2024.04.03 16:18

수정 2024.04.04 07:47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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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간 '스몰딜' 추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 분할 검토김동관 부회장, 비주력 사업 부문 떼어내고 친환경·방산에 집중삼형제 사업영역 뚜렷하게 구분···존재감 커지는 '차기 총수' 장남

'3세 경영'에 보격 닻을 올린 한화그룹의 '뉴한화' 사업구조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3세 경영'에 보격 닻을 올린 한화그룹의 '뉴한화' 사업구조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3세 경영'에 본격 닻을 올린 한화그룹의 '뉴한화' 사업구조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를 양대 축으로 하는 김동관표 '뉴한화'에 더욱 힘이 실리며 승계작업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한화그룹은 3일 사업군별 '선택과 집중'을 위해 일부 사업부에 대한 계열사 간 스몰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한화 모멘텀부문은 물적분할하고 태양광 장비 사업은 내재화를 필요로 하는 한화솔루션이 인수한다.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업양도 및 물적분할 안건은 5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전날(2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가치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 특성을 고려한 인적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산업용 장비)와 한화비전(보안) 등 비주력 사업 부문을 신설 지주회사 아래로 재편하는 안이 골자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전제했으나 시장에서는 사실상 인적 분할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의 기계사업 부문인 한화모멘텀에 한화정밀기계를 넘기려다가 자금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을 가져가는 신설 지주회사는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 몫이 될 전망이다. 산업용 장비기계는 로봇 사업과 연계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사업재편···명확해진 '삼형제' 사업 영역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한화오션 출범을 끝으로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완료하고 일찌감치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형제 역할 분담을 끝낸 상태다.

친환경 에너지·방산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금융 관련 사업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 부문으로 교통 정리를 완료했다. 이어 최근까지 계열사 간 스몰딜을 추진하면서 삼형제의 '삼형제' 승계 구도도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재계 안팎에선 한화가 사업 재편을 통해 3세 경영체제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펼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군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형제간 사업영역 명확하게 구분하고,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해 각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함께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관의 '뉴한화' 현재진행형···'선택과 집중'으로 승계 박차 기사의 사진

김승연 회장의 '지원사격'···존재감 커지는 장남


특히 이번 교통 정리로 그룹 내 핵심 사업을 주도하는 '차기 총수' 김동관 부회장의 승계에도 힘이 실린다.

현재 검토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 분할을 포함한 일련의 사업구조 개편은 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친환경 에너지와 방산·우주를 중심으로 단행되고 있다. 이번에는 기존 태양광과 방산을 물론 해상풍력까지 손에 쥐게 됐다.

그만큼 김 부회장의 영향력이 커지는 동시에 '선택과 집중'으로 그의 경영 능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의미다. 경영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효율화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 분할과 관련 "순수 방산업체로의 면모를 확고히 한다는 측면이 있다"며 "적극적인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 전략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장남 김동관 부회장을 지원사격하면서 차기 후계자로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5년 4개월 만에 현장 경영 활동을 재개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가장 먼저 찾았다. 이날 김 회장의 현장 방문에는 김동관 부회장도 동행했다.

김 회장이 마직막으로 대외활동에 나선 곳도 지난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신공장 준공식이다. 그만큼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김 부회장의 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직접 사업장에 방문하며 김 부회장의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3형제 중심의 경영 체제가 공고해진 가운데 주력 사업 확장에 따른 김 부회장의 영향력은 더울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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