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미래, 테마형 인도 ETF로 맞붙어삼성 '인도 대표 기업·미래 '소비재'로 승부수국내 인도 ETF 순자산, 올해만 60% 가량 증가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모두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테마형 인도 ETF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인도 최대 규모 기업인 타타그룹의 그룹사들로 구성된 ETF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대표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각각 계획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다음달 상장할 예정인 'KODEX인도타타그룹주' ETF는 향후 인도 경제 성장을 견인할 주요 산업인 IT서비스, 소비재, 인프라로 구성됐다. IT 분야 인도 1위 기업인 '타타컨설턴시', 국민차 브랜드 '타타모터스', 인도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타타컨슈머프로덕트' 등이 포함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인도빌리언컨슈머(가칭)' ETF의 기초자산에는 타타그룹의 자동차 자회사 '타타모터스'를 비롯해 인도 1위 보석 기업 '타이탄 컴퍼니', 인도 1위 식품 기업의 '네슬레 인디아' 등이 포함됐다.
자산운용사들이 인도 ETF 상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인도가 중국을 잇는 신흥국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내 상장된 인도 ETF 5개의 순자산 총합은 올해 1월 2일 5973억원 규모에서 8일 종가 기준 9456억원 규모로 3483억원(+58%)이 늘어났다.
두 운용사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지수형 인도 ETF를 출시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14일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을 추종하는 'TIGER 인도니프티50'를 상장하며 자사 인도 ETF 상품군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2016년 상장한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만 있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일주일 뒤인 지난해 4월 21일 'KODEX 인도Nifty50'과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을 동시에 선보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같은 라인업을 확보했다.
현재 순자산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가 3175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Nifty50'(2116억원)보다 크지만, 올해 순자산 증감률로 따지면 'KODEX 인도Nifty50'(+89%)이 'TIGER 인도니프티50'(+47%)를 압도하고 있다.
당시 양사가 내놓은 ETF는 국내 인도 ETF 중 처음으로 실물형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실물형과 달리 다른 증권사와 스왑 계약을 맺어 간접적으로 ETF를 운용하는 합성형은 통상 접근성이 낮은 자산을 대상으로 사용되는 운용 방식이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실물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인도 시장에 대한 의지가 적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자산운용은 2014년 국내 최초로 인도 ETF 'KOSEF 인도Nifty50(합성)'을 출시하면서 인도 주식 거래지원시스템이 국내에 잘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 인도 주식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통화 접근성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해 운용사가 직접 주식 실물을 보유해야 하는 실물형 대신 합성형 상품으로 기획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인도니프티50'과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을 동시에 출시하지 않고 합성형인 레버리지 상품을 먼저 내놓았던 이유도 같은 이유였다.
삼성자산운용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KODEX인도타타그룹주'은 실물형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합성형으로 할 경우 장외파생상품을 통해 운용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거래 상대방에게 스왑보수를 지급해야 한다"며 "실물운용이 어려운 시장일수록 합성비용이 올라가고 스왑보수 역시 일정하지 않을 수 있기에 실물운용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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