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일엠앤에스·민테크·코칩 코스닥 상장이차전지 종목...3사 모두 지난해 실적 개선"이차전지 여전히 선호 일정 수준 흥행 전망"
9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를 시작으로 민테크, 코칩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IPO를 실시하는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8~1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접수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5000~1만8000원이며, 공모 규모는 360~432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3098~3711억원으로 전망된다.
제일엠앤에스 공모주 투자자에게는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지난해 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기업 특례상장)으로 상장하기 때문이다.
환매청구권은 투자자의 10% 이상 손실을 보호하는 권리로, 공모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사용된다. 제일앰엔에스 투자자는 상장 후 3개월 내에 주가가 공모가보다 10% 이상 하락하면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을 통해 공모가의 90%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민테크는 이달 12~18일까지 5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3~24일 이틀 간 일반청약을 접수한다. KB증권이 주관사를 맡고 있으며, 희망 공모 밴드는 6500~85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약195~255억원 사이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584억~2071억원이다.
코칩은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두고 창사 30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달 15~19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4월 24~25일 양일간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코칩이 제시한 희망 범위는 1만1000~1만4000원이며, 모집 총액은 165~210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935억~1190억원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150만주 전량을 신주로 발행한다는 점이다. 이는 IPO 과정에서 기존 주주에게 흘러가는 구주 물량은 없다는 의미로, 공모자금 전액이 기업 발전에만 쓰이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효능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의무보유확약으로 상장 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도 잠재웠다. 코칩 최대주주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6~30개월까지 의무보유확약이 설정돼있다. 손진형 코칩 대표는 30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걸었고, 지분 10%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두 명도 30개월의 의무보유 확약을 약속했다.
민테크와 코칩의 기존 IPO 계획은 지난달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의 공모가 근거 보강 요청으로 각각 지난달 15일, 27일 정정신고를 진행하면서 수요예측이 일제히 한 달 가량 연기됐다.
최근 이차전지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와중에도 지난해 3사 모두 매출 개선에 성공하면서 증시 입성에 대해 우호적인 전망이 나온다.
제일엠앤에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순손실도 43억원으로 전년(185억원) 대비 크게 축소됐다. 같은 기간 민테크는 순손실이 85억원으로 늘었지만, 매출액은 175억원으로 47% 올랐다. 코칩 역시 지난해 매출액 329억원, 순이익이 4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27%, 14.6% 성장한 수치다.
3사 모두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이차전지 믹싱장비 전문기업 제일엠앤에스는 믹싱장비와 믹싱시스템 설계 및 구축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7년 삼성SDI를 시작으로 2020년 스웨덴 노스볼트 (Northvolt), 2022년 LG에너지솔루션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속적인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방산·우주항공 사업에도 한화, 풍산, LIG넥스원 등 기업규모가 큰 국내 방산업체를 거래처로 하고 있다.
배터리 검사·진단 솔루션기업 민테크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술을 앞세워 배터리 검사 진단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EIS는 교류 전류나 전압을 가할 때 나타나는 성분의 총합 변화를 분석해 셀 수명과 충전량을 확인하는 기술로,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EIS 기술이 배터리 진단, 검사, 활성화 공정에 쓰일 것으로 예상하며 활성화 공정 장비 중 절반 넘게 사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칩은 2022년 하반기 칩셀리튬 시장을 개척했다. 이차전지 화재 위험성, 배터리 저장 능력 등을 개선한 제품으로, 전자기기의 주전원 차단 시 메모리를 유지해주는 백업 전원 용도로 활용된다. 코칩은 제품 80~90%가 해외에 수출되며 매달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600만개 전자 기기에 코칩 제품이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차전지주의 흐름이 긍정적인 편은 아니지만, 이차전지 테마는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서 선호하는 업종"이라며 "3사 모두 기술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일정 수준 흥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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