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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GLP-1 비만약'으로 새 국면 맞은 이 기업···글로벌서 기술력 인정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biology

'GLP-1 비만약'으로 새 국면 맞은 이 기업···글로벌서 기술력 인정

등록 2024.04.11 17:56

유수인

  기자

美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진 모인 디앤디파마텍뇌질환 치료제 유효성 입증 실패→비만·MASH로 전략 수정'펩타이드 경구화 플랫폼' 기존 주사·경구제 한계 극복

'GLP-1 비만약'으로 새 국면 맞은 이 기업···글로벌서 기술력 인정 기사의 사진

디앤디파마텍은 비만약으로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만 총 10개에 이른다.

그간 회사는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등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질환들의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해왔으나 당분간은 비만·비알코올성지방간염(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등 대사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자사의 펩타이드 기술 적용으로 기존 치료제 대비 복약순응도, 약효 등을 크게 높여 경쟁력 있는 신약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을 이끌고 있는 이슬기 대표는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부교수다. 성균관대 고분자공학과 학사, 광주과학기술원(GIST) 석·박사 등을 거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지 4년 만인 2012년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미국 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공동 연구자인 테드 도슨(Ted M. Dawson)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의 영향으로 지난 2014년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 디앤디파마텍은 GLP-1 기반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주사형 MASH 치료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설립 초기에는 '뇌질환'에 초점을 맞춰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NLY01' 개발에 집중해왔다. 당초 이 대표는 'NLY01'을 당뇨 치료제로 개발하려고 했었으나 테드 도슨 교수 아래 있는 퇴행성 뇌질환 연구팀의 제안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테드 도슨 교수는 퇴행성 뇌질환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그를 필두로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석학들이 회사에 합류해 신약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NLY01'의 글로벌 임상2상 톱라인 결과에서 1차 유효성 평가지표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며 연구개발(R&D)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다. 특히 'NLY01'의 유효성 입증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코스닥 상장을 도전했으나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디앤디파마텍 제공디앤디파마텍 제공

이 대표가 차기 물질로 내놓은 파이프라인은 GLP-1 기반 주사형 MASH 치료제 'DD01'과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D02S', 'DD03' 등이다. 회사는 지난 2015년부터 DD01, DD02S 펩타이드 신약개발을 추진했는데, 최근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개발 열풍과 맞물리며 회사에겐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GLP-1 계열 약물은 덴마크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 '위고비'의 등장으로 전세계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약물이다. 주로 당뇨 치료제로 이용되던 계열이지만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인해 비만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심혈관질환, 뇌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데, 먼저 이 부분에 주목해 개발한 것이 'NLY01'다. 이 물질 또한 GLP-1 계열 약물이다. '위고비'의 경우 당뇨 치료제→비만 치료제→심장질환 예방 치료제 순으로 개발을 이어갔다면 디앤디파마텍은 퇴행성 뇌질환 연구를 먼저 시작했다가 비만 등 대사성질환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디앤디파마텍이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GLP-1 타깃 'DD92S'와 삼중작용제 'DD03' 등이 있다. 여기엔 회사의 펩타이드 경구화 플랫폼 기술인 '오랄링크'가 적용됐다.

펩타이드는 소화계에서 쉽게 분해되고 점막 통과가 어려워 경구흡수율이 매우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오랄링크는 약물 반감기를 증대시키고 소장 흡수를 가능케 해 복약 순응도를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 높은 경구흡수율은 용량 대비 더 큰 효능을 기대하게 하며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DD02S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임상1상 개시를 앞두고 있다.

'DD03'은 GLP-1뿐만 아니라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한 삼중작용제로, 단일 작용제 대비 전반적 대사 상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물질은 내년 글로벌 임상1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GLP-1 제품들이 대부분 주사제로 개발된 반면, 회사는 최적의 펩타이드 발굴 및 디자인, 제형의 최적화를 통해 GLP-1 약물 효능, 안정성 및 경구흡수율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DD01'은 주1회 피하주사하는 주사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GLP-1과 GCG 이중 작용제로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물질에는 GLP-1 계열 펩타이드 최적화 기술인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이 접목됐다. 수용체와 결합이 용이해 반감기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한다. 회사는 올해 DD01의 글로벌 임상2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의 기술력은 글로벌 라이선스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DD01'은 지난 2021년 중국 살루브리스 제약에 1억9200만 달러(한화 약 26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또 미국 '멧세라'(Metsera)가 지난해 4월 'DD02S'와 'DD03', 오랄링크가 적용된 'MET06' 등과 관련한 권리를 4억2250만 달러(약 578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해갔다.

디앤디파마텍 제공디앤디파마텍 제공

최근 멧세라는 경구용 개발품목 확대를 위해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GLP-1/GIP 이중작용제 'DD14' 및 경구용 'DD07'을 기술이전 받는 수정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총 계약 규모도 2200억원 정도 더 늘어났다.

'DD14'는 최근 급부상 중인 미국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와 같은 GLP-1/GIP 이중 작용제이나, 주사제가 아니어서 환자 편의성을 크게 제고할 수 있다. 'DD07'은 과거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 받은 이후 꾸준히 체중 감소 효과에 대한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는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로,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다.

양사는 이와 별도로 2800억원 규모의 주사용 트리플-G(GLP-1/GIP/GCG 삼중 작용제) 'DD15'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도 신규 체결했다. DD15는 디앤디파마텍의 장기지속형 기술이 접목된 삼중 작용제다. 비만뿐만 아니라 MASH 치료제로의 가능성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디앤디파마텍은 세 번째 IPO를 도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5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22일부터 23일까지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의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5월 2일이다.

이슬기 대표는 "회사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 중심으로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을 개발하며 성장했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GLP-1 기반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빠른 상업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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