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영업익 대폭 개선에도 주가 우하향 지속 일부 동물보호단체·대한수의사회, 특정 사료에 대한 문제 제기 사측 "HACCP·SQF 레벨3 인증 받아···전 과정 철저히 관리"
18일 오에스피는 주당 4510원으로 장을 마쳤다. 3개월 전(5510원)보다 18.1% 하락한 수치다. 지난 1~3월만 해도 주가는 5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불특정 다수의 고양이에게서 신경·근육병증 사례가 발생하며 주가는 4400원선까지 눌렸다.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은 "피해 사례를 자체 분석한 결과 이런 증상을 앓는 고양이가 특정 제조원에서 같은 시기 생산된 사료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대한수의사회는 지난 11일 "고양이에서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근육병증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며 "전국에서 유사한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사료 또는 모래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국내 제조사가 생산한 모든 사료에 불신이 커지는 중이다. 현재 검역당국과 대한수의사회에서 조사를 진행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에스피는 국내 반려동물 사료 제조 기업으로 동종 회사 가운데 첫 코스닥 상장사다. 2022년 10월 상장한 이후 사료 라인업 확장, 해외 수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사업 확대 등으로 외형 성장에 나선 상태다. 우리와·풀무원·카길애그리퓨리나 등의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인디고·내츄럴 시그니처 등의 자체 사료 브랜드도 갖고 있다. 지난해부터 펫푸드 기업 바우와우 인수, 기관투자자 자금 유치, 대형마트 입점 계약 체결 등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1억7000억원,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3%, 86.9% 증가했다.
사업 볼륨 확대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료 논란이 주가 하락으로 나타나는 상황에 대해 오에스피는 "안타깝다"면서 인증받은 제조 시설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비자와 투자자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오에스피는 공식 사료 판매처에 "HACCP 인증과 SQF 레벨3 인증을 받아 사람이 먹는 식품생산의 기준으로 제조하는 시설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재료, 가공, 선별, 처리, 포장까지 제조 전 과정에서 철저히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논란과는 별개로 자체 브랜드 사료 판매 확대, 미국·일본·중국 등 수출 추진, 이마트·쿠팡·소매점 등 유통채널 입점이 계획돼 있어 올해 실적 증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에스피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도 국내 매출은 타격이 없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1분기 실적은 긍정적"이라며 "이번 논란에 대한 정부 조사가 발표되면 소비자나 투자자들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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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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