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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금융당국, 단기수익 좇는 주주행동주의에 일침···"자본시장 발전에 장애물"

증권 증권일반

금융당국, 단기수익 좇는 주주행동주의에 일침···"자본시장 발전에 장애물"

등록 2024.04.18 15:02

안윤해

  기자

올해 93건 주주제안 중 가결 안건 '28건'···가결율 30% 그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업과 주주행동주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업과 주주행동주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융당국이 단기적인 수익을 좇는 주주행동주의에 "주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기업의 장기 성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한다"며 일침을 날렸다.

18일 금융감독원은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행동주의펀드를 운용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 KCGI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차파트너스운용과 JB금융지주, KT&G 등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주주행동주의 활동 증가는 순기능과 역기능 측면에서 다양하게 평가되고 있지만, 기업과 주주가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장기 성장 전략을 기업과 주주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등에 업고 강도 높은 주주행동주의 활동이 이어졌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제안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인 차파트너스는 지난 2월 22일 개최된 금호석유화학의 제 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완패했다.

차파트너스는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와 연합해 총 3건의 주주제안을 상정했는데, 사실상 경영권 분쟁으로 치부되면서 일반 주주들의 지지를 받지못했다. 차파트너스의 이번 주주행동이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김기수씨의 주주행동도 소액주주들의 이익보다 개인의 목적과 연관성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주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열린 제 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대주주 김기수 씨 측이 제안한 12건의 주주제안 가운데 12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주주제안이 완전히 무산됐다. 대부분의 주주제안은 찬성표가 30%를 넘지 못하면서 '캐스팅 보트'를 쥔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탓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정기주총 기준 주주제안이 접수된 상장회사(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및 안건 수는 2020년 26개사·59건, 2021년 22개사·48건 2022년 27개사·61건, 2023년 46개사·108건, 2024년 40개사·93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주주제안 93건 중 가결된 안건은 주주환원, 이사선임 안건 등 총 28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결율도 30%에 그쳤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올해 주총 결과에서 보듯이 행동전략이 탄탄하지 못하면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공허한 캠페인으로 끝날 수도 있다"며 "단기수익만을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의 장기 성장동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주행동주의 활동이 자본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투명성을 갖고, 단기수익만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보다는 기업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장기 성장전략'을 제시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창환 얼라이언스파트너스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펀드 관련해서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자본 비용을 고려해 자본 배치가 이뤄져야한다는 이야기가 오갔고 입장 차 역시 크지 않았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것만 해도 너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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