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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가방도 내 마음대로"···주렁주렁 '백꾸' 열풍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민지야 놀자

"가방도 내 마음대로"···주렁주렁 '백꾸' 열풍

등록 2024.04.18 15:38

수정 2024.04.18 20:29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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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취향' 뚜렷한 MZ···'나만의 가방'으로 탈바꿈고물가 현상에 '가성비' 추구···효용·만족감 극대화커스터마이징 가능···"올해 백꾸 유행 지속될 전망"

MZ세대 사이에서 '백꾸(가방 꾸미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MZ세대 사이에서 '백꾸(가방 꾸미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한때는 소위 '잇 백(it bag·최신 유행 가방)'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잇 백으로 불리는 가방 하나를 사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그러다 보니 너나할 것 없이 같은 가방을 든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됐고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과 같은 가방이 다른 사람 손에 똑같이 들려 있진 않은지 초초하게 둘러보게 되는 경우도 허다해졌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현상도 점차 달라져가기 시작했다.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중요시 여기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소비 시장의 주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에 들어서면서 M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은 일명 '백꾸(백 꾸미기)'라고 불리는 가방 꾸미기다. 유명 연예인과 셀럽들이 사복 패션에 자신의 개성을 살린 액세서리를 매단 가방을 착용한 모습이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된 점이 한몫 했다. 이 때문에 거리를 거닐다보면 액세서리가 주렁주렁 달린 가방을 들고 다니는 이들을 이제는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됐다.

이는 새로운 가방을 사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쓰던 가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성에 차지 않자 꾸미기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 감각을 살릴 수 있으면서도 큰돈을 들이지 않고 저렴한 인형 키링, 참, 스트랩 등으로 장식해 언제든 제한 없이 '나만의 가방'으로 탈바꿈할 수 있고 기존 가방이 색다르게 느껴져 기분전환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MZ세대는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은 '립스틱 효과'로도 설명할 수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립스틱과 같이 저렴한 가격으로도 정서적 효용과 심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이다.

백꾸가 올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가방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의 지난 1~3월 키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방 손잡이에 매는 스카프와 리본 거래액은 각각 194%, 139% 늘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도 키링 아이템을 속속 출시하고 나섰다. 이는 대부분 한정된 수량으로 공급하는 만큼 소비자 사이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곤 한다.

실제로 인기 브랜드가 내놓는 키링은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 수량이 풀릴 때마다 순식간에 완판이 되는가 하면 제품 출시에 맞춰 '오픈런'이 벌어지는 일도 적지 않다. '없어서 못사는 제품'이 되자 중고 거래나 리셀 플랫폼을 통해 웃돈을 얹어 거래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와인과 굿즈를 판매하는 대구 소재 소품샵 '모남희'다. 모남희는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등이 SNS에 키링 인증샷을 올리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메트로시티의 블랙 드래곤 '로티' 인형과 키링도 소비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겪은 로티는 계속되는 인기에 2차 재입고를 진행했으며 추가적인 리오더를 고려하기도 했다.

올해 백꾸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키링 중에서도 '모루(철사에 털실을 감아 만든 끈) 인형'이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완성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직접 만드는 것이 묘미인 모루인형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맞춤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루인형과 관련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도 약 12만건에 달하는 등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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