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 안건 다양성·가결률↑주주환원 방식 변화·정책 강화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지난 3월 진행된 2024년 주주총회 시즌은 예년보다 투자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았다"며 "기업의 경영행태와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해 주주들의 관심이 커지고 참여가 시작된 것은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특히 주주제안에 있어 안건이 다양해졌으며, 가결률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장 840개 기업, 코스닥 상장 1720개 기업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을 확인한 결과, 2560개 기업의 1.4%인 36개 기업(코스피 13개 기업, 코스닥 23개 기업)에서는 주주제안 안건이 상정됐다.
주주제안 주제별 비중은 주주환원(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24%, 이사(사내외) 및 감사 선임이 55%를 차지했다.
가결 안건 수는 112건 중 34건으로 30% 가결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했던 40개 기업 중 9개 기업에서만 주주제안이 통과됐다는 점에서 크게 상승한 모습이다. 하지만 주주환원 안건 가결률은 낮았다. '이사회 구성 변경' 등에 관한 주주제안은 단 한건도 가결되지 않았고, '주주환원'도 7%(2건)에 불과한 가결 비율을 보였다.
이번 주총에서는 상장사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됐다. K200 기업 중 현금배당을 결의한 기업은 총 160곳으로 이중 134개 기업은 4년 연속, 15개 기업은 3년 연속 현금배당 지급을 결정했다. 배당 투명성도 3월 말 기준 전년 대비 16% 증가하면서 개선됐다.
주주환원 방식 변화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현금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에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이 더해졌다면서 "지난해 주주환원 목표와 계획을 통해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K200 기업은 8개에 불과했으나 3월말 15개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이 소각 계획도 동시에 밝히는 모습으로, 자사주 취득이 아닌 소각이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기업 주주환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주총회 특정 기간 집중 현상은 해결 과제로 언급했다. 2024년 슈퍼 주총데이는 3월 28일로, 2097개 상장사 중 785개(37%) 기업이 이날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29일은 443개 기업이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 연구원은 "복수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의 주주총회 참석이 어려워지는 만큼, 특정일에 주총이 집중되는 현상은 주주권리 행사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주주권익 보호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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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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