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기준 현대카드 33.7조·삼성카드 31.5조회원 수 삼성카드 앞서지만···현대카드, 격차 좁혀새 슬로건 기반 상품 체계 개편···성장세 이어간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판매취급액(국세·지방세 제외)은 33조6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취급액은 1.9% 감소한 31조531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와의 차이는 2조1563억원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는 통상적으로 개인 신용판매취급액과 회원 가입 수를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로 보고 업계 순위를 매긴다. 개인 신용판매취급액은 개인이 신용카드로 사용한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금액을 합친 것으로 국내와 해외 사용을 모두 포함한다. 카드론은 일반적으로 신용판매취급액에 포함하지 않는다.
신용판매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19.9%), 현대카드(19.4%), 삼성카드(18.2%), 국민카드(16.5%)로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인당 신용카드 사용금액도 삼성카드를 제쳤다. 올 1분기 말 기준 신용카드 회원 수(본인 기준)는 1186만5000명으로 전년(1126만2000명) 대비 5.3% 증가했다. 단순계산으로 개인 신용판매취급액을 전체 회원 수로 나눴을 때 1분기 현대카드의 1인당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285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의 1인당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246만원이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현대카드는 개인 신용판매취급액과 회원 수에서 삼성카드에 뒤처졌다. 그러나 삼성카드의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현대카드는 올해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취급액은 2022년 대비 1.9%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15.5%나 늘었다. 회원 수 증가율도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보다 높았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3월 21일 도입한 애플페이가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애플페이 효과가 회원을 끌어모았고 이들의 소비가 개인 신용판매금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 출시 전인 지난해 2월 현대카드 회원 수는 1111만8000명으로 삼성카드와 130만6000명 차이였으나, 올해 3월 말 기준 회원 수 격차는 101만9000명으로 좁혀졌다.
현대카드는 특히 올해 3월의 경우 신규 상품이 나온 것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새 슬로건 '변화의 설계자(Architect of Change·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를 공개하고 상품 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또 이를 반영해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3, 현대카드M·X·Z 등 총 4개 카드를 8종의 상품으로 선보였다.
현대카드M·X·Z는 리뉴얼 이후 4일(3월 28일~31일) 동안 3000장이 발급됐다. 신규회원 비중은 67%로 3월 전체 발급 신규회원 비중(53%)보다 14%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가 포인트 사용 방식을 새롭게 도입한 '포인트 긴급적립 서비스'가 신규회원 유입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3는 3월에만 3만장이 발급됐다. 신규 발급과 함께 기존회원의 추가·교체 발급도 비중도 약 6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현대카드의 기존회원이 리뉴얼 뒤 단순화된 적립률과 할인율을 보고 에디션3을 추가로 발급하거나, 기존 사용하던 카드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지난 3월에도 회원 수가 4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빅3(신한·현대·삼성카드)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숫자다. 현대카드의 회원 수는 ▲1월 4만4000명 ▲2월 4만6000명 ▲3월 4만3000명으로 올해만 총 13만3000명이 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새 슬로건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를 공개하며 '선택을 쉽게, 이용을 편리하게'라는 상품 개편 콘셉트의 초기 소비자 반응이 좋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힘입어 3월에도 카드사 '빅3' 중 가장 많은 회원 순증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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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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