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NH證 순익 확대···비은행 순익 규모 이끌어신한證 인수 금융 자산 손실 반영되며 기여 비중 축소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8% 늘어난 1980억원을 기록해 금융지주계 증권사 중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수탁수수료)·기업금융(IB) 수수료 확대와 더불어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가 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KB금융 비은행 순익에서 KB증권의 비중 역시 21.8%에서 25.5%로 확대됐다. 다만 그룹 내 비중은 올해 1분기 2922억원의 순익을 거둔 KB손해보험(37.7%)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 1215억원의 순이익으로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익 기여도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992억원) 대비 22.5% 증가한 수치로, 국내 개인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크게 늘은 영향이 컸다.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및 목표전환형 랩(Wrap)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비은행 부문 순익 기여 비중은 30.9%에서 42.8%로 확대됐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생명과 그룹 2인자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데, 올해 1분기는 증권 순익이 더 컸다.
하나증권은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최대 순익을 내면서 그룹 2인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고객 수 확대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확장 등 주요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 1분기 순익이 89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8% 늘었다. 하나증권의 비은행 순익 기여 비중은 39.4%로, 하나캐피탈(26.4%), 하나카드(23.5%)의 비중을 훌쩍 앞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면서 비은행 순익 기여 비중도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36.6% 축소된 7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 등 수수료 부문 수익은 늘었지만, 과거 취급했던 인수 금융 자산에 대한 손상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감소하며 당기순이익도 줄었다. 이에 따라 비은행 순익 기여 비중 역시 지난해 1분기 21.7%에서 15.4%로 축소됐다. 호실적을 거둔 신한카드(37.7%), 신한라이프(31.4%)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밸류업 프로그램, 금리 인하 기대로 주식 거래가 활발해진 점이 올 1분기 증권사 성적에 공통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남은 2~4분기는 리테일 수익 확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PF와 관련해서는 충당금을 지난해에 선제적으로 반영한 바 있어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초 밸류업 프로그램,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전반적인 투자 환경이 개선되며 BK, IB, 트레이딩 등 전반적인 부문 수익 증가할 것"이고 내다봤다. 이어 박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금리가 인하되기 전까지 국내 부동산PF 및 해외부동산 관련 이슈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대부분의 증권사가 충당금 및 감액손실을 지난해에 보수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 발생 금액은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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