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다올證, 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으로 하향다올증권, 순요주의하자산 비율 44.7%···전년比 2배↑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나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신평사의 등급 전망은 ▲긍정적(Positive, 상향 가능성) ▲안정적(Stable, 유지 가능성) ▲부정적(Negative, 하향 가능성)으로 분류된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S&P글로벌은 국내외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른 리스크가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하나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의 이익창출력과 관련된 불확실성 확대되고 있다.실제로 회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IB부문의 수수료 점유율이 내리막길을 걷는 동시에 작년 순영업수익 점유율도 1.3% 불과하는 등 시장 지위가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 하나증권은 투자한 부동산 자산 가치하락에 따른 손상차손 반영으로 올해 중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나증권의 작년 말 충당금 적립률 138.3%,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 15.7%로, 관련 지표가 저하됐다.
같은기간 하나증권의 우발부채 비율은 2조8968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50.4%로 업계평균 47.5%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정원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하나증권이 국내외 대체투자와 관련된 손상을 선제적으로 인식하고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점은 긍정적이나, 고금리 장기화 등 불확실성 지속으로 국내외 대체투자와 관련한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다올투자증권도 부동산PF가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있다. 다올증권은 그간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지난해 고금리 환경에 따라 수익창출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다올투자증권은 꾸준히 충당금을 쌓으면서 작년 말 기준 우발부채는 1458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9.8% 수준에 그쳤다. 다만 같은기간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하자산 비율은 44.7%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자산건전성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정도를 보여주는 척도다.
회사는 여전히 부동산PF 대부분이 중·후순위로 구성된 점, 요주의자산으로 분류된 브릿지론 외 부동산익스포저 규모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까지도 비우호적인 부동산 시장을 감안하면 회사는 부동산금융부문, 경상적인 수익창출력에 대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배당금수익도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수익성 회복에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 연구원은 "과거 대비 높은 금리수준, 부동산PF 규제 강화, 리스크 관리기조 전환, 인력 감축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부동산금융부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경상적인 수익창출력도 저하된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 사업장 관련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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