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매년 2억원 규모 주식 매입···'경영 성과에 책임'

그래픽=홍연택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매년 2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매입하고 재직 중에는 매도하지 않겠다고 17일 밝혔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성장을 위해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사용자 중심의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신아 대표는 전날 카카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매년 두 차례에 걸쳐 1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입할 것"이라며 "매입한 카카오 주식은 대표이사 재직 동안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날 장내 매수를 마쳤고, 향후 매해 2월과 8월 실적발표를 마친 뒤 카카오 주식을 매입해 경영 성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또, 정 대표는 "저의 보수 체계는 주주 가치와 연동돼 있다"며 "보수의 약 60%인 상여는 장·단기성과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단기성과급은 당해 사업의 주주 수익률, 장기성과급은 3개년 간의 주주수익률을 기반으로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장기 성장 방향성으로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현재 카카오 그룹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은 약 20%"라며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주주 여러분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행인 것은 콘텐츠 중심 서비스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이라며 "카카오픽코마는 전 세계 스토리 콘텐츠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일본에서 1위 서비스로 발돋움했다. 앞으로도 일본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의 성자세 및 사용자의 소비 성향 변화에 발 맞춰 사업을 확장해 가려 한다"고 밝혔다.

또, "6월에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핵심 인력들이 카카오에 합류하게 된다"며 "카카오는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AI 서비스에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카오가 사회적 눈높이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기업의 규모에 걸맞은 지배구조 및 의사결정 체계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이번에 주주서한을 보낸 것은 지난 3월 카카오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이다.